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가 올 시즌 예사롭지 않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도 새로 쓸 태세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시절 기록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을 경신할 태세다.
롯데는 올 시즌 홈 52경기에서 총 109만1988명을 동원했다. 평균 관중수는 2만1000명에 이른다. 지금의 흐름이면 로이스터 전 감독 시절이던 2009년 작성한 구단 역대 최다 138만18명(평균 2만597명)을 넘어설 공산이 높다. 이는 14년간 깨지지 않던 KBO리그 종전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현재 롯데에 남은 홈경기는 비로 취소된 3경기를 포함해 21경기다.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다.
흥행의 요인은 복합적이다. 그 중에서도 팀 성적의 영향이 단연 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에도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승률(47승3무39패·0.547)로 전반기를 마쳤다. 올 시즌 롯데는 로이스터 전 감독이 2009년 기록한 종전 최고 승률(48승43패·0.527)도 뛰어넘었다. 후반기에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22~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4연속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며 3위를 굳건히 했다.
성적과 연고지 부산의 야구 열기가 더해졌다. 부산은 일명 ‘구도’(球都·야구의 도시)로 불린다. 야구 인기가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프로야구 최초의 100만 관중 시대를 연 팀도 롯데(1991년·100만1920명)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사직구장 2만2669석을 가득 메우며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36회로 늘렸다. 주중 3연전 기간 매진도 16회로 많다. 김 감독은 “우리 팬들은 평일에도 관중석을 가득 메운다. 늘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마케팅 전략의 영향도 크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사직구장의 식·음료 매장을 부산의 유명 점포들로 채웠다. 부산 시내를 돌아다니지 않아도 사직구장 한 곳에서 지역 내 유명 메뉴들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들로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 점도 단단히 한몫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이전에 비해 사직구장이 팬들로 북적이는 날이 많다. 구단 상품숍 앞에는 새벽부터 줄을 선 날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수미 롯데 마케팅팀 브랜드파트 수석매니저는 “(흥행 요인은) 야구를 사랑하는 도시의 특성은 물론, 사직구장은 응원친화적인 구장이다. 직관 시 야구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이로 인해 경험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팬들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경신을 향한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는 “평균 관중이 지금의 추세라면 140만 명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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