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가 상위권 경쟁팀들과의 남은 경기에서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올 시즌 한화는 막강한 외국인 원투펀치와 안정된 국내 선발진을 내세워 52승33패2무(승률 0.612)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한화가 정규시즌 전반기 1위를 달성한 건 전신 빙그레 이글스 시절이었던 1992년 이후 33년 만이었다.
당시 리그 2위였던 LG 트윈스(48승38패2무)와 4.5경기, 3위 롯데 자이언츠(47승39패3무)와 5.5경기까지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인 1강 체제를 구축했다.
한화는 지난달 17일에서 20일 KT 위즈와 원정 4연전에서 3연승(우천취소1)을 거두며 기분 좋게 후반기를 시작했다. 다만 이어진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승1패1무,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떠안으며 잠시 주춤했다.
7월 마지막 시리즈였던 대전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수확하며 아쉬움을 만회했으나, 지난 1일 광주 원정에서 KIA 타이거즈에 한 점 차 패배를 당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2일과 3일 경기가 모두 우천으로 취소되며 흐름을 반전시킬 기회도 얻지 못했다.
그사이 상위권 경쟁팀인 LG가 후반기 13승2패라는 무서운 기세를 선보이며 한화와의 격차를 0경기로 좁혔다. 3위 롯데 역시 지난달 사직 KIA전 싹쓸이승을 시작으로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상대 연속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4경기 차 추격을 이어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100경기를 치른 한화의 남은 44경기 중 2위 LG전과 3위 롯데전이 6경기로 가장 많다. 남은 경쟁팀과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정규시즌 상위권 경쟁의 판도가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그 최하위 키움과 맞대결도 6경기 남았다는 점이 한화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키움은 올 시즌 104경기에서 29승71패4무를 거둬 안 좋은 의미의 역대급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한화는 올해 키움과 앞선 10번의 맞대결에서 9승(1패)을 챙겼다. 물론 남은 키움전에서 전승을 목표로 달려야 하는 과제는 남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7일에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와 주말 원정 3연전이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NC와 트레이드를 통해 ‘통산 최다안타 타자’ 손아섭을 품는 승부수를 던졌다. 현재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손아섭은 이르면 오는 주중 시리즈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시즌 내내 1번 타순과 지명타자 자리를 두고 고민이 많았던 한화이기에 손아섭의 합류가 대권 도전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지난 2일과 3일 우천취소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선발진을 유동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는 점도 한화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