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10년의 동행을 마친 가운데 그와 절친한 벤 데이비스가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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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 선발 출전해 80분을 소화하며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특히 후반 20분에는 교체 아웃되는 손흥민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이어받기도 했다.
경기 후 데이비스는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토트넘 고별전을 치른 손흥민에 대해 말했다. 그는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이자 친구, 사람으로 오랫동안 함께 했는데 떠나니까 여러 감정이 든다”며 “앞으로 (손흥민) 없이 경기할 걸 생각하면 기분이 묘하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데이비스는 토트넘에서만 12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손흥민보다 1년 이른 2014년 7월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만큼 손흥민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선수다. 데이비스 아들의 대부가 손흥민일 정도다.
그는 손흥민과 어떤 말을 주고받았냐는 물음에 “경기 후 무슨 일이 있을까와 앞으로 어느 곳에 있든지 행복할 거고, 다시 만나는 날이 멀지 않았다”며 “곧 다시 볼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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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슬프지만, 친구로서 어느 팀을 가더라도 성공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손흥민은 “데비이스가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내게 자꾸 옆으로 오지 말라고 했다”며 “눈이 빨개지고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면서 고맙고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비스 아들의 대부인만큼 자랑스럽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는 “손흥민도 내겐 가족”이라며 “도시를 옮긴다고 해서 연락을 안 하는 건 아니니 가족인 건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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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데이비스는 손흥민이 10년 동안 토트넘에 미친 영향을 전했다. 그는 “구단이 참 많이 변했는데 손흥민이 많은 영향을 줬다”며 “토트넘이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한 것을 비롯해 구단 구성원이 어떻게 생각하고 운영하는지 또 선수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등 손흥민이 있어서 가능했다. 그가 떠나는 건 토트넘에 아주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