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 형 마지막 유니폼이라 못 바꿨어요” 뉴캐슬 박승수, 대신 사인 받고 ‘활짝’…해맑은 미소로 ‘인증샷’ [현장인터뷰]

“흥민이 형 마지막 유니폼이라 못 바꿨어요” 뉴캐슬 박승수, 대신 사인 받고 ‘활짝’…해맑은 미소로 ‘인증샷’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 미래를 책임질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대선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유니폼 대신 사인을 받고 소원을 이뤘다.

토트넘과 뉴캐슬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서 1-1로 비겼다. 전반 4분 만에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토트넘이 앞서갔지만 전반 38분 하비 반스의 동점골로 뉴캐슬이 따라붙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으나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손흥민은 경기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고 직접 밝혔다.

다음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가 유력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원삼성을 떠나 뉴캐슬로 이적한 박승수는 손흥민과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손흥민과 달리 박승수는 손흥민이 후반 중반 교체 아웃되고 난 이후 투입되면서 맞대결이 성사되진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승수는 손흥민의 고별전서 함께 뛰지 못한 것에 대해 “아직 뉴캐슬에서 선발로 뛰기에는 내가 생각해도 조금 부족한 부분도 있고 그래서 딱히 아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토트넘을 떠나기로 한 손흥민의 결정에는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거 같다”면서 “우리나라 축구를 이끌어줘서 너무 감사했다”고 밝혔다.

박승수는 경기 전 하프라인 부근에서 또 다른 한국인 토트넘 선수 양민혁과 이야기를 나눴다. 두 선수는 후반 막판 나란히 교체 투입되면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서로 반대 포지션이라 직접 맞붙는 일은 없었지만 박승수에게는 의미 있는 일이었다.

이에 대해 박승수는 “엊그저께 미용실에서 만났을 때부터 경기장에서 같이 뛰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었는데 그게 이렇게 이뤄져서 너무 좋았던 거 같다”며 “경쟁 의식 같은 건 없다. 민혁이 형은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다. 민혁이 형의 모든 부분을 메우고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목표에 대해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게 내 꿈이다. 그 꿈을 향해 계속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손흥민과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다고 밝혔던 박승수는 “토트넘서 마지막 경기라 마지막 유니폼을 달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래서 바꾸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손흥민의 유니폼을 얻지 못한 박승수는 인터뷰를 마치고 토트넘 라커룸 쪽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뭔가를 결심한 듯 안으로 들어갔다.

몇 분 후 박승수는 해맑은 얼굴로 뉴캐슬 유니폼을 들고 믹스트존에 나타났다. 박승수의 유니폼에는 손흥민의 사인이 적혀 있었다. 유니폼은 얻지 못했지만 사인은 얻어내며 소원을 이뤘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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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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