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전격 영입, 한화 선수들도 깜짝 놀랐다…”산전수전 겪은 악바리, 좋은 본보기 될 듯” [대전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전, 최원영 기자) 깜짝 소식에 모두 반색했다.

한화 이글스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치르던 도중, 트레이드 소식을 전격 발표했다.

올 시즌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인 이날, 한화는 NC 다이노스 외야수 손아섭 영입을 확정했다. 대신 NC에 현금 3억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기로 했다. 현재 리그 단독 선두로 우승에 도전 중인 한화의 승부수였다.

이번 트레이드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KBO 실행위원회 일정 중 한화 손혁 단장과 NC 임선남 단장 간 논의에 따라 진행됐다. 한화가 먼저 제안했고 NC가 이를 받아들였다. 31일 경기 도중 서류 작업까지 끝마쳤다.

올 시즌 손아섭은 76경기에 나서 타율 0.300(240타수 72안타) 33타점 21득점, 장타율 0.379, 출루율 0.362, OPS 0.741, 득점권 타율 0.313(80타수 25안타) 등을 빚었다.

다만 7월 24일 오른쪽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시 NC 구단은 “부상 상태는 심하지 않다. 열흘간 휴식을 취한 뒤 복귀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는 “트레이닝 파트를 통해 손아섭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재활 이후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8월 1~3일 광주서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을 펼친다. 손아섭은 1일 광주에서 선수단에 합류해 당분간 동행하며 컨디션을 체크할 계획이다.

31일 삼성전서 7-1 승리로 2연승을 달성한 뒤 한화 선수들도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다.

주장 채은성은 “(손)아섭이 형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기록이 말해주듯 진짜 대단한 타자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악바리 같은 모습과 야구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후배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무엇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타자가 우리 팀 타선에 들어오게 됐기 때문에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외인 선발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라이언 와이스의 표정도 상기됐다. 와이스는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수확하기도 했다.

와이스는 “손아섭 선수를 상대했을 때 정말 좋은 타자라 생각했다. NC라는 무척 공격적인 팀에서 뛰었던 선수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한화에 합류하게 됐다고 들었다. 우리 팀의 타격 부분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올해 와이스는 NC전 1경기에 등판해 4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손아섭은 와이스에게 2타수 1안타 2타점 1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손아섭은 2007년 롯데 자이언츠의 2차 4라운드 29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올해까지 19시즌 동안 꾸준히 1군서 활약했다. 프로 통산 2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2583안타, 181홈런, 1069타점, 1382득점, 장타율 0.453, 출루율 0.392 등을 빚었다.

특히 KBO리그 역대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 중이다. 더불어 리그 통산 타율 6위, 득점 2위에도 자리 잡았다.

한화 구단은 “우수한 타격 능력과 큰 경기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를 영입해 선수층을 강화하게 됐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 선수이자 최근 10년 내 포스트시즌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포스트시즌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손아섭은 성실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커리어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팀 내 젊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