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발롱도르 유력 후보 라민 야말을 직접 상대한 김진수가 마치 월드컵을 뛰는 것 같았다고 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 투어 에디션’ 경기에서 3-7로 졌다.
2010년 K리그 올스타전 이후 15년 만에 방한한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서울은 조영욱, 야잔, 정한민이 골을 넣었지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2골),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페란 토레스(2골), 가비에게 골을 내줬다.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장환 김진수는 전반 내내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라민 야말을 상대해야 했다. 첫 골 실점 장면에서는 물론 두 번째 골 실점 장면에서도 야말의 방향 전환에 무너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김진수는 완벽한 수비와 공격전환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0-2로 뒤지던 전반 26분 야말이 동료에게 패스를 받고 돌아서려는 것을 김진수가 막고 공을 뺏었다. 이후 얼리(이른) 크로스로 조영욱의 추격 골을 도왔다.
이후 김진수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진수는 “친선 경기다. 또 당연히 서울에서 경기를 하는 거여서 결과도 좀 잘 내고 싶었는데 세계적인 팀 상대로 그래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민 야말과의 매치업에 대해선 “월드컵 나가고 또 내가 유럽에 있을 때 느낌이 많이 났던 것 같다”면서 “이런 볼이 들어올까 싶은 생각도 많이 있었는데 여지 없이 그런 볼들이 야말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한테 서도 골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월드컵 때도 그렇고 유럽에 있을 때도 상대가 좋은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볼을 잡았을 때 어느 방향으로 드리브를 할지 몰랐던 경우가 사실 되게 많았다. 근데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서 나야 이제 조금 나이가 조금 있지만 그래도 여기에 서울 팀의 나이가 조금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영욱의 득점을 도운 장면에 대해, 김진수는 “내가 친선 경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하려고 노력을 하면서 경기를 여러 경기를 좀 많이 분석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야말 선수가 저희 선수들 사이에서는 알아보니까 2007년생이더라. 나랑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축구를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잘 막아보려고 분석도 좀 하고 했었는데 외국인 선수들이 공부한다고 되겠냐고 나한테 농담도 하고 했는데 한 장면이 그게 잘 나왔던 것 같다”며 “한 장면이 잘 나왔는데 그게 또 영웅이가 잘 득점을 해서 좋은 장면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전햇다.
여러 서울 선수들이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유니폼을 바꾸려고 씻지도 않고 터널 안에서 오랜 시간 대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진수는 “제시 (린가드)가 (마커스) 래시포드랑 친한 친구라고 해서 얘기해서 래시포드 유니폼을 나한테 하나 줘서 제시한테 고맙다고 얘기했다. 막상 내가 바꾸려고 하니까 너무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나도 내 나름대로 서울이라는 좋은 팀 선수인데 가서 하는게 조금 그래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경험에 대해선 “분명히 경기 전에 (조)영욱이한테도 그렇고 ‘막상 들어가서 부딪혀 보면 너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질 거’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경기 중에 영욱이에게 득점을 하고 난 다음에 잠깐 얘기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할 만하고 해볼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유럽에 나갔을 때 처음에는 조금 무서운 것도 있고 했었는데 막상 부딪혀 보면서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을 많이 얻었어서 그런 자신감이나 그런 느낌은 오늘 선수들이 많이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야말 외에 잘하는 선수로 김진수는 하피냐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꼽았다. 그는 “원래부터 월드컵 할 때도 (16강 브라질전에서)하피냐 선수랑 겨뤘고 하피냐는 원래 워낙 잘하는 선수다. 내 맨투맨은 아니지만 레반도프스키는 옆에서 보는데도 움직임이 되게 좋더라”라고 말했다.
오늘 서울에서 가장 잘한 야잔에게도 김진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경기장 나가기 전에 야잔한테 얘기를 했다. ‘분명히 네가 내년에 (요륻간 대표로)월드컵을 나가지만 월드컵 나가는 레벨의 선수들이 분명히 이 정도의 선수들이 레벨일 거라고 오늘 너한테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라고 전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