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범인가, 왜 도망”…얼굴 가리던 김건희 오빠, 선글라스 꼈다

“잡범인가, 왜 도망”…얼굴 가리던 김건희 오빠, 선글라스 꼈다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54) 씨가 전날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다시 출석하며 이번에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채 굳이 언론 노출을 피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사흘 전 조사 때 양복 옷깃으로 얼굴을 가린 채 급히 자리를 떠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사진=연합뉴스)

김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3분쯤 변호인과 함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씨는 선글라스를 끼고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변호사로 보이는 인물과 나란히 걸어나왔다. 이날 김 씨는 디지털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한 것으로, 특검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디지털 자료와 전산 증거물 분석 과정에 입회했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 달 28일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당시 김 씨는 같은 장소에서 조사를 마친 뒤 건물을 빠져나오며 양복 옷깃으로 얼굴을 끝까지 가렸다.

취재진들이 “김 여사 목걸이가 왜 장모 집에서 나왔나” “증거 인멸 시도였나” “장모에게 어떻게 전달했나” 등 질문을 던졌지만 김 씨는 답을 피한 채 변호인의 부축을 받으며 인근 건물로 몸을 피했다.

이와 관련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0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대통령의 일가족이었으면 그 일가족이 지켜야 될 품격이라는 게 있다”며 “잡범 수준의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냥 카메라에 얼굴이 찍히면 안 되나. 얼굴을 숙이고 카메라에 안 잡히기 위해서 그러는 걸 보는데 어떻게 보면 안쓰럽다고 해야 될지 참 부끄럽다고 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그 정도의 당당함도 없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슨 잡범도 아니고 (취재진이) 카메라 들이댄다고 얼굴을 가리면서 도망 다니듯이 (하는 것을) 보는데 약간 비애 같은 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황명필 조국혁신당 최고위원 또한 김 씨와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에 관여한 요양원 논란을 언급하며 “요양원 문제도 있고 해서 그 요양원에 부모님을 맡긴 사람들이 매우 분노해 있지 않나. 얼굴이 드러나면 길 가다 몰매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검은 지난 25일 김 씨의 주거지와 ESI&D 사무실,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의 송파구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2022년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김 씨 장모의 자택에서 발견됐다. 해당 목걸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산 신고에서 누락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청탁과 함께 목걸이를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다만 특검팀은 압수한 목걸이가 정품이 아닌 모조품이라 보고 ‘바꿔치기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8일 소환조사에서 목걸이에 대한 구체적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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