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제23회 유심상 수상자로 박준, 김상규 시인과 강화길 소설가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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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시인은 시 부문, 김상규 시인은 시조 부문, 강화길 소설가는 소설 부문에 각각 선정됐다. 평론 부문은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유심상은 만해 한용운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 문학의 현장에서 문학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문학인을 널리 표창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올해는 이숭원 문학평론가가 심사위원장으로, 손택수 시인, 정수자 시조시인, 윤대녕 소설가, 김종욱 문학평론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박준 시인에 대해 “기존 서정시의 관습적 틀에서 벗어나 일상적 구어를 통해 사소한 순간을 밀도 있게 포착하며 여백을 통해 ‘의미화되지 않는 여운’을 구현하는 미학적 성취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상규 시인에 대해선 “가족사를 바탕으로 한 결핍의 정서를 섬이라는 공간에 투영해 독창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전통 시조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제재나 주제의 확장에 따른 정형의 경계를 넓히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강화길 소설가에 대해선 “동시대 여성 서사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가로서 여성을 둘러싼 사회적 억압의 다양한 요소들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면서 깊은 울림과 보편적 공감을 얻어내며 새로운 서사적 지평을 열었다”고 전했다.
유심상은 최근 2년간 뛰어난 문학적 성과를 이루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문학인에게 수여된다. 불교 계열 문화예술단체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2003년부터 ‘유심작품상’을 시상해왔으며 지난해 ‘유심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수상자는 각각 상금 2000만원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9월 5일 강원 인제군 동국대 만해마을 문인의집 대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