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인 박승수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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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수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팀 K리그와 맞대결에서 후반 37분 교체 투입되며 뉴캐슬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이전 소속팀 수원 삼성의 안방 ‘빅버드’였기에 더 특별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승수는 “한국에 와서 빅버드에서 데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며 “(유소년 시절부터) 9년 동안 수원 삼성 유니폼만 입고 뛰었는데 다른 팀 옷을 입고 나서니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빨리 이 팀에 적응하고 녹아들어서 EPL에 꼭, 빨리 데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7년생 박승수는 지난해 K리그2 수원 삼성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은 박승수는 여러 유럽팀의 레이더망에 올랐다. 그러다 지난 24일 뉴캐슬로 이적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에디 하우 감독은 “선수뿐만 아니라 관중에게도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며 박승수의 출격을 예고했다. 박승수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37분 팬들의 환호와 함께 교체 투입되며 ‘뉴캐슬 박승수’의 시작을 알렸다.
박승수는 투입과 함께 뉴캐슬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곧장 부드러운 드리블로 수비수 두 명을 제치며 코너킥을 유도하더니 후반 40분에는 순간적인 침투로 슈팅 기회를 잡기도 했다. 추가 시간까지 약 12분 정도만 뛰었으나 단연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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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수는 “제일 잘 하는 게 드리블인데 경기장에서 잘하는 걸 보여드리고 팬들이 즐거워하실 수 있게 많이 노력한다”며 “원하는 드리블이 나와서 좋았다”고 웃었다. 그는 “원래 경기장에 들어가면 공을 잡아도 아무 소리가 안 들리는데 오늘은 들렸다”며 “그래서 자신감이 더 생겼던 거 같다”고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과 김판곤 팀 K리그 감독은 박승수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며 ‘제2의 손흥민’으로 성장하길 바랐다. 이를 전해 들은 박승수는 “제2의 누군가가 되지 않고 제1의 박승수가 되고 싶다”며 “누군가가 나를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보완할 점도 있다. 박승수는 “외국 선수들은 체력이나 신체적으로 완벽하다고 느꼈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격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양 팀 사령탑도 박승수의 경기력과 가능성을 인정했다. 하우 감독은 “어린 선수에게 많은 기대가 있기에 부담도 됐을 것”이라면서도 “일대일 능력, 수비 공간을 잘라 들어가는 모습, 속임 동작 등을 높게 평가한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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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K리그를 이끈 김판곤 울산HD 감독은 박승수에 대해 “상당히 속도 있고 드리블 능력이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 직접 보니 말 그대로 재능이 있는 선수”라며 “신체 조건도 좋아서 얼마나 발전하고 강화하는지에 따라 ‘제2의 손흥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팀 K리그 수석코치로 나선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뉴캐슬 선수 중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 박승수를 꼽으며 “솔직히 그 선수를 계속 보고 있었고, 언제 유럽 무대로 진출하나 했다”며 “오늘도 짧은 시간이었으나 큰 인상을 남긴 거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승수가 속한 뉴캐슬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 양민혁이 속한 토트넘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른다. 박승수는 “원래 친한 (양) 민혁이 형을 만나게 돼 너무 좋고 꼭 같이 경기를 뛰고 싶다”면서 “손흥민 선수는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어서 만나면 팬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