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나승우 기자) 비공식이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 데뷔전을 치른 박승수가 제2의 손흥민이 아닌 제1의 박승수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에디 하우 감독이 이끄는 뉴캐슬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팀K리그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36분 김진규에게 선제 실점한 뉴캐슬은 후반 들어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892년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뉴캐슬은 한국에서의 첫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2 수원삼성서 뉴캐슬로 이적한 박승수는 후반 25분부터 몸을 풀기 시작했고, 36분 윌 오슬라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면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홈 구장으로 돌아온 박승수에게 양 팀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박승수는 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후 수비 2명을 드리블로 제치며 이날 팬들의 가장 큰 환호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승수는 데뷔전 소감으로 “뉴캐슬 합류하기 전에 한국 투어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한국에 와서, 빅버드에서 데뷔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에디 하우 감독님이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데뷔전을 멋지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우 감독이 경기 전 어떤 걸 강조했는지 묻자 박승수는 “특별히 주문은 안 하셨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공격할 때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할지를 알려주셨다”고 말했다.
박승수가 뉴캐슬 이적을 완료한 건 지난 24일이다. 뉴캐슬이 이미 아시아 투어를 떠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함께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짧은 시간 동안에도 뭔가를 느낀 게 있었을까. 박승수는 “이 팀에 와서 처음으로 느낀 게 해외 선수들은 체력적으로나 피지컬적으로 완벽하다고 많이 느꼈다”면서 “나도 더 많은 웨이트를 하고 더 많은 체력 운동을 통해 체력을 더 키워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신체적인 부분을 더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화려한 드리블 돌파를 선보였던 박승수는 “내가 제일 잘 하는 게 드리블이다”라고 강조하면서 “계속 경기장에 들어가면 제일 잘 하는 걸 보여드릴 수 있도록, 팬들이 내 플레이를 보고 즐거워 하실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드리블 장면이 나와서 너무 좋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이어 “원래 경기장에 들어가면 공을 잡을 때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오늘은 들리더라. 그래서 조금 더 자신감이 계속 더해졌던 거 같다”고 팬들의 환호에 더 힘이 났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끝난 후 동료들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박승수는 “다들 수고했다고 그랬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고도 말했다”고 답했다.
뉴캐슬에서 맡게될 역할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나도 아직 모른다”면서 “일단 여기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기념비적인 데뷔전 유니폼을 전진우와 교환한 박승수는 “살짝 아쉽긴 한데 진우 형이니까 괜찮다”고 웃었다.
수원 삼성에서 뛰다가 뉴캐슬 이적 후 다시 돌아온 박승수는 “9년 동안 수원 삼성 옷만 입고 뛰었는데 다른 팀 옷을 입고 경기를 해낸 게 아직 신기하다”고 얼떨떨해 하면서 “최대한 빨리 이 팀에 적응하려고 하고, 선수로서 빨리 녹아들어서 앞으로 열심히 해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빨리 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향후 목표로 제2의 손흥민이 되고 싶은지 묻자 박승수는 “난 항상 제2의 누구가 되지 말고 제1의 박승수가 돼서 누군가 나를 닮고 싶어하게 하는 사람인 거 같다”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선언했다.
뉴캐슬은 내달 3일 토트넘 홋스퍼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박승수는 “(양)민혁이 형 만나서 너무 좋다. 경기를 꼭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 흥민이 형은 아직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뉴캐슬에서 친해진 선수로 “키어런 트리피어가 굉장히 잘 챙겨준다. 브루노 기마랑이스는 SNL 찍고 나서 좀 더 친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