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민재(오른쪽)와 오지환(가운데)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전 6회초 수비에서 병살타를 만들고 있다. 신민재는 슬라이딩 캐치를 통해 타자주자 배정대의 타구를 잡은 뒤 글러브 토스로 오지환에게 공을 넘겨 선행주자 허경민을 2루에서 잡아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정규시즌 수비 명장면에 꼽힐만한 호수비였다.
LG 트윈스 내야수 신민재(29)의 상승세가 공격을 넘어 수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신민재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해 무려 4개의 병살타에 관여하며 팀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LG는 선발투수로 좌완 에이스 손주영을 내세웠다. 손주영은 7회까지 83개의 공만을 던지며 효율적인 투구수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마크했다.
손주영은 30일 경기에서 최종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6개 맞은 가운데 삼진은 2개 밖에 잡지 못했지만, 수비진의 도움을 받아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특히 선발 2루수로 나선 신민재가 4개의 병살타에 모두 관여하며 특급 조력자 역할을 했다.
LG 신민재(왼쪽). 사진제공|LG 트윈스
신민재는 먼저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강백호의 2루수 땅볼을 깔끔하게 4-6-3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어 4회초엔 호수비를 두 개나 선보였다. 우선 무사 2루 상황에서 오윤석의 2루수 앞 땅볼을 포구한 뒤 과감하게 3루로 던져 선행주자 황재균을 잡아냈다. 첫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LG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한 끝에 판정이 아웃으로 번복되며 팀 실점 위기를 막았다.
이후 신민재는 안현민의 2루수 땅볼을 또다시 병살타로 연결했다. 이번엔 자신이 직접 2루를 밟은 뒤 1루로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 두 개를 올렸다. 사실상 4회초 수비에선 ‘원맨쇼’를 벌인 셈이다.
LG 신민재. 사진제공|LG 트윈스
6회초 수비에선 ‘정규시즌 수비 명장면’에 꼽힐만한 호수비를 펼쳤다. 신민재는 무사 1루 상황에서 배정대의 중전안타 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를 통해 먼저 잡아냈다. 이후 글러브 토스를 통해 곧바로 유격수 오지환에게 공을 넘겼고, 오지환은 깔끔한 1루 송구로 이날 경기 3번째 병살타를 만들었다. 손주영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야수진의 호수비를 크게 반겼다.
LG는 7회초 1사 1루 상황에서도 병살타를 추가했다. 장성우의 1루수 방향 타구를 문보경이 잡아 1루를 밟은 뒤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유격수 오지환에게 공을 던졌다. 런다운 상황에서 오지환은 2루수 신민재에게 다시 공을 넘겼고, 신민재가 안현민을 태그해 이닝을 끝냈다.
시즌 초반 겪었던 타격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온 신민재는 어느새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30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비에서도 계속 강점을 보이는 중이다. 공·수에서 모두 상승세를 보이는 신민재가 LG 야수진의 핵심 역할을 소화하며 팀의 승률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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