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관세 협상이 바로 쉽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을 했다. 이번 발언은 미 상무장관의 ‘사실상 최후통첩’이 나온 직후 언급돼 한국 정부에 압박을 가하기 위함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에서 워싱턴DC로 돌아와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길에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내일 끝낼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관세는 내일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는 매우 부유해지고 있으며 그건 우리가 원하는 바”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부유한 미국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많은 돈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강력하고 매우 부유해지고 있다”고 재차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 전체에 대해 언급한 것인지,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특정해서 말했는지는 현재로선 확인이 어렵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현재 한국으로선 25% 관세가 부과되는 8월 1일 전에 협상을 끝내려면 시간이 여유롭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한국의 제안에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유추할만한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앞서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한국 측 인사들과 만나 “최선의, 최종적인 무역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달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최종 무역 제안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bring it all)”고 강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영국을 시작으로 일본, EU,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과 무역 합의를 마쳤으며, 일본·EU와는 상호관세 및 자동차 품목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이러한 상황 속 한국도 경쟁국과의 형평성 확보를 위해 15% 이하 관세 수준을 마지노선으로 삼고 협상에 임하고 있으나 미국은 여전히 25% 관세 부과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기준선을 낮추려면 한국의 대규모 투자 확대나 추가 시장 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무역 협상을 마무리할 최종 담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