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김건희특검, ‘가짜 다이아 목걸이’ 고리로 뇌물 수사 박차…해병특검, 김건희 비화폭 기록 확보 나서

[이슈] 김건희특검, ‘가짜 다이아 목걸이’ 고리로 뇌물 수사 박차…해병특검, 김건희 비화폭 기록 확보 나서

특검, 윤석열 부부 겨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김건희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특검)이 ‘통일교 청탁 의혹’ 관련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압수수색 도중 고가의 목걸이 등을 확보한 만큼 통일교가 현안 청탁을 위해 김씨에게 선물을 건넸다는 의혹을 규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확보한 목걸이는 모조품임이 밝혀져 제3의 장소에 은닉하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순직해병 특검은 민간인 신분이던 김건희씨에게도 ‘비화폰’이 지급된 정황을 파악하고, 통신기록 확보에 나섰다. 특검은 김씨가 비화폰으로 누구와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 확인을 통해 수사 외압 의혹의 실체를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김건희 청탁 의혹’ 前통일교 간부 오늘 구속 심사

특검, 목걸이 등 ‘선물’ 행방 추적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전 통일교 고위 간부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청탁금지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윤 전 본부장은 전씨에게 김건희 청탁용 선물을 전달하고 통일교 현안을 해결하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2022년 4~6월 전씨에게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대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현안을 청탁하려고 했다는 것이 특검의 판단이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비롯한 통일교 윗선의 허락을 받고 이 같은 고가의 물품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이나 오는 31일 새벽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건진법사 전씨가 김건희에게 건넨 물품의 행적을 쫓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경기 가평에 있는 통일교 본부와 윤 전 본부장의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 했다. 특검팀은 이때 통일교 측이 전달한 귀금속과 명품 가방 등의 영수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25일 김건희씨의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는 6천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이우환 화백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 등 다른 물품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당초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국고손실 혐의로 영장을 집행하고 있었는데, 이 물품들을 확인하고 추가로 뇌물 혐의가 적시된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한다. 

특히,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는 김건희씨가 지난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법상 500만원이 넘는 보석류는 신고해야 하지만 해당 귀금속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재산신고에서 빠져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김건희측은 해당 목걸이는 ‘모조품’이라고 주장했고, 특검팀이 감정을 의뢰한 결과 진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특검팀은 이들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진품을 숨기고, 모조품을 구비하는 일종의 증거인멸에 나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尹, 김건희특검 이틀째 불출석…체포영장 청구할 듯

특검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이다.

앞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특검에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의 공천관련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 29일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통지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이에 불응하자 30일 오전 10시 출석을 재차 통보했다.

이날도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음에 따라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제조처에 나설 전망이다.

문홍주 특검보는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30일 소환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윤 전 대통령이 있는 구치소에 특검보와 검사를 1명씩 투입해 교도관들과 함께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그간 내란특검팀 출정조사와 내란 재판에도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출석해왔다. 현재 김건희특검팀에도 변호인 선임계를 비롯한 어떠한 의견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의 지병인 당뇨가 악화하고 간 수치가 상승한 데 이어 평소 앓던 눈병이 심해져 최근 주치의로부터 실명 위험 소견을 받을 정도로 건강이 나쁜 상태라는 입장이다.

문 특검보는 이와 관련해 “아직 구치소로부터 건강과 관련해 어떠한 소식도 전해 들은 바 없고, 내란 특검에서 소환했을 때도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출석을 거듭 압박했다.

‘민간인’ 김건희, 비화폰도 사용…해병특검, 외압 의혹 수사

한편, 민간인 신분이었던 김건희씨가 윤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비화폰’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 관련 수사도 진행 중이다.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사용했던 비화폰 통신 기록 확보에 나섰다.

정민영 특검보는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대통령실과 국방부 군 관계자 비화폰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며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당사자 21명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및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외압이 의심되는 기간 비화폰 통신 기록을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정 특검보는 김건희가 비화폰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본인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2023년 7∼8월 소위 ‘VIP 격노’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제외된 배경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점으로 한 수사외압과 구명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윤 전 대통령과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인물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는데 이들이 당시 보안성이 높은 비화폰을 사용해 연락했던 정황을 포착하고 통신 기록 확보에 추가로 나선 것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일반 휴대전화로 연락 주고받은 기록들은 어느 정도 확인됐는데 중간중간에 비화폰 이용했을 가능성 있다고 본다”며 “누구와 어떤 시기에 수발신이 이뤄졌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비화폰 기록을 모두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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