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대기록 ‘쐐기포’→7월 3할5푼 뜨겁다…”타율 올라가는 데도 낮아, 멘털 잡고 나아가겠다” [현장 인터뷰]

40년 만의 대기록 ‘쐐기포’→7월 3할5푼 뜨겁다…”타율 올라가는 데도 낮아, 멘털 잡고 나아가겠다”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멘털을 잡고 켜켜이 쌓인 어려움들을 풀어가고자 한다.

한화 이글스 심우준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천금 같은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빚었다.

심우준이 홈런을 친 것은 지난 4월 29일 LG 트윈스전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심우준의 시즌 2호포로 점수를 벌린 덕에 한화는 이날 2-1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더불어 올 시즌 두 번째 10연승도 달성했다.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단일시즌 10연승 2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앞서 지난 4월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2연승을 달렸다.

이날 심우준은 1-0으로 앞선 2회 2사 1, 2루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1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 1사 2루에선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7회 1사 1루에선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여전히 1-0이던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심우준의 타석이 돌아왔다. 그는 두산 투수 최원준의 3구째, 125km/h 커브를 노려 비거리 115m의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팀에 귀한 추가점을 안기며 2-0을 만들었다.

이어진 9회말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선두타자 오명진에게 초구에 2루타를 맞았고, 이후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실점 했다. 2-1로 쫓겼지만 심우준이 점수를 벌려놓은 덕에 무사히 승리에 닿을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심우준은 “앞선 타석들에서 득점권 찬스가 있었는데 못 친 게 마음에 걸렸다.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지 않을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며 “다행히 홈런이 나와 마음의 짐을 조금 덜었다”고 입을 열었다.

9회 타석에 관해 묻자 “홈런 칠 생각은 없었다. 그냥 요즘 과감하지 못한 듯해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리려 했다”며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이후 홈런이 나온 것 같다. 사실 기자님들과 인터뷰도 오랜만에 하는 듯하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9회말 실점 상황은 어떻게 봤을까. 심우준은 “솔직히 두산 오명진 선수가 초구를 칠 줄 몰랐다. (김)서현이 공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서현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며 “오명진 선수의 2루타가 나온 뒤에도 불안하진 않았다. 긴장만 조금 했다”고 밝혔다.

단일시즌 두 차례나 10연승을 이룬 것이 대기록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까. 심우준은 “일부러 모르고자 하는 선수도 있었을 테고, 포털 사이트에서 본 선수도 있었을 것이다. 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비에서 더 집중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심우준은 지난해 11월 한화와 4년 최대 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 온 뒤 수비와 주루 등에선 변함 없는 클래스를 선보였으나 타격에 문제가 생겨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 5월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사구 때문에 비골 골절 4주 진단 소견을 받았다. 한 달 넘게 재활 등을 위해 2군을 다녀오기도 했다.

우여곡절 속에 지난 6월까지 시즌 타율은 0.164로 저조했다. 7월 들어서는 13경기서 타율 0.351(37타수 1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그럼에도 시즌 타율이 0.211에 머물고 있다.

심우준은 “솔직히 멘털을 다잡으려고 해도 잘 안 되는 게 사실이다. 타율이 올라가고 있는데도 낮기 때문이다”며 “그래도 마음을 잘 잡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훌륭한 수비를 갖춘 유격수다. 심우준의 합류로 한화의 내야가 탄탄해졌다는 평가도 많다. 심우준은 “그런 기사를 보거나 팬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무척 좋다. 그래서 더더욱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타격까지 잘하면 더 좋지 않을까. 물론 아직 수비에 더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중한 홈런을 때려냈기에 전환점으로 삼을 수도 있다. 심우준은 “분위기가 너무 좋아 나보다는 우리 팀이 더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경기로 인해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주의 첫 경기를 잘 마쳤고 타자들의 컨디션이 더 올라올 것이다. 그러다 보면 지지 않을 것만 같다”고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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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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