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무색…4대 금융, 주가 조정 국면 진입

역대급 실적 무색…4대 금융, 주가 조정 국면 진입

4대 금융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지만 지난 28일 주가가 큰폭으로 급락했다 . [손성은 기자]

[직썰 / 손성은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올렸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실적 발표 직후에는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였으나, 대출 규제 강화와 수익성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사흘 만에 급락세로 전환됐다. 

정책 수혜 기대가 소진된 가운데 규제 리스크가 현실화되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역대급 상반기 실적에도 주가 급락

올해 상반기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0조32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KB·신한·하나금융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도 기록했다. 

실적 발표가 집중된 지난 25일 4대 금융지주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이 시장 기대를 자극한 결과다.

하지만 불과 사흘 뒤인 28일, 분위기는 급변했다. 장 초반부터 매도세가 강하게 출발한 주가는 장 마감까지 급락을 면치 못했다. KB금융은 6.57%, 하나금융은 8.22%, 신한금융은 4.48%, 우리금융은 3.91% 각각 하락했다. 

29일 주가는 장초반 반등을 시도했지만 25일 고점 대비 3~6% 수준 하락한 상태로 마감했으며 하나금융은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규제 스탠스 강화 우려에 조정 국면 진입

급락의 배경에는 규제 리스크 부각이 있다. 증시 활성화, 배당세제 개편 등 정책 수혜 기대는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이자 장사’ 비판 이후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층 짙어졌다.

고금리 대출에 대한 제동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이자 수익에 의존해 온 은행업 구조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 수혜 기대가 대부분 반영된 시점에서, 향후 불확실성이 주가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라며 “호재와 악재가 교차하면서 적정 주가를 찾아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 방향 주가 조정 폭 좌우 전망

세제 개편안도 금융주 향방을 가를 변수다.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 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배당 매력이 줄며 금융주 전반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배당 메리트마저 약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자사주 매입과 호실적 발표 등 단기 호재에도 시장은 이미 ‘선반영 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이자놀이’ 발언 이후 열린 금융당국·협회장 간 간담회에서 비우호적 정책 방향이 확인됐다”며 “실적 호조와 자사주 매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재료 노출 이후 주가 반응은 차갑다”고 진단했다.

이어 “표면적인 실적은 양호했지만, 비이자이익 증가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자이익은 정체된 반면, 대손 충당 부담은 늘었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자산 건전성 악화 흐름을 고려할 때 수익성 개선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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