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교양 프로그램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가 2회를 통해 건축가 김수근의 주요 작품들을 조명했다.
29일 방송에서는 전현무, 박선영, 정영한이 출연해 서울 도심의 김수근 건축을 따라가는 여정을 그렸다.
이날 방송에서 전현무는 서울 장충동의 경동교회를 소개하며 첫 번째 건축 가이드를 맡았다. 경동교회는 외관에 십자가, 창문, 정문이 드러나지 않는 ‘3무(無)’ 설계로 주목받았고, 유일한 창을 통해 빛이 예배당 내 십자가를 비추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유현준 건축가는 “빛이 위에서 내려오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고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고 해석했다.
전현무는 “우리 건축인들은~”이라는 멘트로 웃음을 유도하며, ‘무현준’이라는 부캐로 해설에 몰입했다. 박선영은 “긴 터널 끝 희망을 본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영한 아나운서는 대학로 일대 김수근의 붉은 벽돌 건축을 소개했다. 전현무는 과거 혜화역 인근에서 있었던 개인적 추억을 언급하며 옛 샘터사옥이 김수근의 작품이라는 점에 놀라움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선영은 김수근의 초기 대표작인 남산 자유센터를 소개했다. 해당 건물은 군사정권 시기 반공 이념이 반영된 국가 주도 건축물로, 위엄 있는 대칭 구조와 높은 계단 등이 특징이다. 역사학자 김재원은 “국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축가라는 점에서 비판적 시선도 존재한다”며, 남영동 대공분실 설계와 관련된 논란을 언급했다.
건축가 유현준은 “공간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구조물”이라며, 건축의 물리적 구조가 인간 심리에 미치는 힘을 강조했다.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는 매주 화요일 밤 방송된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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