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에 텅스텐 가격 고공 행진…美국방부 확보 나서”

“공급 부족에 텅스텐 가격 고공 행진…美국방부 확보 나서”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전략 광물인 텅스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 내 환경 규제와 공급 위축, 주요국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맞물리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텅스텐 공급 리스크에 대응해 미국도 전략 광물 자립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기사 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사진=챗GPT)

30일 상하이메탈마켓(SMM)과 중국텅스텐산업협회(CTIA)에 따르면 최근 텅스텐 정광 가격은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중국은 전세계 텅스텐 공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다. 그러나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신 광물자원법’으로 인해 환경 보호 기준이 강화되면서 장시성, 후난성 등 일부 중소형 광산들이 감산 또는 생산 중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비용 증가와 관련 기준 미충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에 공급 부족과 투기 심리, 제도 변화 등이 텅스텐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공급업체들이 유통 물량을 시장에 내놓기보다 재고를 보유하려는 경향을 보이며, 시장 유통량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정광과 중간재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CTIA는 “현재 텅스텐 가격은 하류 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왔으며 제련, 가공 단계의 이익률은 비철금속 제련업 평균보다 크게 낮다”고 밝혔다. 실제로 제련업체들은 원광 가격 상승과 하류 수요 둔화에 따른 이중 비용 압박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텅스텐 공급 리스크에 대응해 미국도 전략 광물 자립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미 국방부는 최근 네바다주 파일럿 마운틴(Pilot Mountain) 텅스텐 프로젝트에 620만달러를 투자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영국계 자원기업인 골든메탈리소스(Golden Metal Resources)가 운영하며, 미 정부가 직접 민간 자원 탐사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중국의 광물 수출 규제 강화와 희토류 수출 무기화를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은 올해 초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해 외교,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서의 전략 광물의 중요성을 체감한 바 있다.

전방 산업계에선 원가 상승 압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방산, 반도체, 전기차 부품 등에 사용되는 텅스텐 수요는 지속되고 있으나 고원가 구조로 인해 생산량 조절 및 단가 인상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는 텅스텐 관련 소재주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텅스텐 가격 상승이 일부 소재, 광물주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하류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가격 거품이 조정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고점 가격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 호주 등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텅스텐 가격 안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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