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이었는데 어쩌다가” 벌써 2억원 떨어진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마피’ 전망

“완판이었는데 어쩌다가” 벌써 2억원 떨어진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마피’ 전망

사진=나남뉴스

서울에서 완판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던 신축 단지가 최근 대출규제 이후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에 나와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날 29일 KB부동산과 네이버부동산 등 주요 부동산 플랫폼에서는 현재 서울 시내 총 14개 신규 분양 단지에서 마피 매물이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3곳, 오피스텔 8곳, 도시형 생활주택 3곳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동대문구는 4개 단지에서 마피 매물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장안 라보니타’는 전용면적 74㎡ 분양가는 약 9억8600만 원에 책정됐으나, 최근 시세는 7억9600만 원으로 확인됐다.

사진=힐스테이트 장안 라보니타

이는 분양가보다 약 1억9000만 원 낮은 가격으로 약 2억원이나 떨어진 매물의 등장에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른 매물 역시 8억 원 안팎의 가격에 포진돼 평균 1억 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한 매도자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달 입주가 시작된 동대문구 용두동 소재 ‘힐스테이트청량리메트로블’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해당 오피스텔은 전용 40㎡ 기준으로 분양가가 약 6억4000만 원이었지만, 최근에는 5억7600만 원의 분양권 거래 매물이 확인되며 6400만 원의 마피가 발생했다. 

해당 단지는 2022년 분양 당시 전 세대 조기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심지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도 일부 단지에서 마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의 ‘한화 포레나 미아’ 전용면적 80㎡ 매물은 최근 10억2000만 원대에 매도 희망가가 형성돼 분양가보다 7천만원 낮은 거래가 예상되고 있다. 

 

대출규제로 투자 심리 위축돼 추가 하락할 수도

사진=한화 포레나 미아

이는 분양가 대비 약 7000만 원 낮은 수준으로 해당 단지는 분양 당시부터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곳이었다. 실제로 입주가 임박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기대치와 매도자 간의 가격 괴리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처럼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낮고, 실수요자 선호도가 떨어지는 상품들이 시장 조정기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되면서 수요 위축 현상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동대문구 일대의 공인중개사는 “시장 자체가 위축되면서 매물 자체가 많지 않다”라며 “입주가 임박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주택 중심으로 계약금 포기 수준의 마피 매물이나 무피(분양가 수준) 매물이 늘고 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과 같은 시장 흐름에서는 대출 규제 완화나 기준금리 인하 등의 기대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마피나 무피 매물이 더 늘어날 수 있다”라며 “특히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는 고밀 개발로 오피스텔 공급이 과도했던 측면이 있어 과도한 기대감이 조정 국면을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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