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이상준은 천안시티FC에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천안은 26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에서 경남FC에 4-0 대승을 거뒀다.
호쾌한 승리였다. 천안은 시즌 초반 연속 무승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계속해서 최하위에 있는데 4-0 대승을 통해 희망의 불씨를 태웠다. 서울 이랜드전 4득점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무실점 4-0 대승은 처음이다.
‘멀티골’ 이상준 활약이 대단했다. 이상준은 1999년생 공격수로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당시 멤버이기도 하다. 많은 관심을 받던 유망주 이상준은 부산 아이파크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진주시민축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고 돌아온 이상준은 2024시즌 K리그2 28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으면서 경력 중 가장 많이 뛰었고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부산에서만 뛰던 이상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천안으로 왔다. 팀을 바꾼 이상준은 주로 우측에서 뛰었는데 중앙 공격에도 많이 관여했다. 빠른 발을 활용해 후반 조커로 나올 때가 많았다. 분투했지만 득점이 없던 이상준은 6월 14일 충남아산전에 나와 시즌 첫 골을 터트렸는데, 이는 천안의 기나긴 무승을 끊고 원정 첫 승리를 이끄는 득점이었다.
서울 이랜드를 4-2로 대파하며 첫 연승을 기록할 때도 이상준 골이 있었다. 이후 화성FC전에서 아쉬운 기회를 놓치기도 했지만 경남전 나와 2골을 터트렸다. 후반 19분 이지훈 대신 투입된 이상준은 후반 36분 득점을 기록하더니 후반 45분에도 골을 넣어 사실상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상준 멀티골 속 천안은 4경기 무승을 끝냈다.
이상준은 4골로 경력 중 단일 시즌 가장 많은 골을 넣었고 멀티골을 프로 처음이다. 경남전 활약으로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도 선정됐다. 천안은 여전히 최하위인데 이상준 같이 분전을 펼치며 희망을 선사하는 선수들이 있어 시즌을 끌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겼다. 천안의 우선 목표는 최하위 탈출이다. 이상준은 선발로, 조커로 큰 영향력을 행사할 듯하다.
한편 이상준은 경남전 이후 인터뷰에서 “프로 첫 멀티골이라 기분이 좋다. 화성전 때 완벽한 일대일 찬스 놓쳐서 너무 분해서 경기 끝나고 나에게 너무 화나서 많이 울었다. 그런 기억을 잊지 않고 오늘 찬스가 왔을 때 급하지 않게 잘 마무리했던 거 같다. 그때 아팠던 눈물이 헛되지 않았던 거 같다. 지금 득점만 있는데 도움도 올리고 싶다. 공격포인트 10개 달성하고 시즌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하며 남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