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한국전력이 향후 5년간 약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재생에너지 연계를 위한 배전망 확충에 나선다. 태양광, 풍력 등 분산형 전원 확대에 맞춰 배전망 체계를 전면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제1차 장기 배전계획(2024∼2028년)’을 수립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보고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계획은 지난해 제정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른 첫 장기 배전계획으로, 배전 인프라 구축, 관련 신기술 도입, 정책 연계 방안 등이 포함됐다.
한전은 지자체와의 공동 조사를 통해 2028년까지 분산형 전원의 배전망 연계 용량이 25.5GW에서 36.6GW로 약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풍력·태양광 자원이 풍부한 호남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배전망 증설에 2조원, 수요지 공급망 정비에 8조2천억원 등 총 10조2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동시에 정부와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배전망 구축, 한전-전력거래소 운영 협력 강화, 배전망 운영 신뢰도 제고 등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민간 협력 확대도 추진된다. 연말부터는 제주 지역에서 민간 ESS를 활용한 유연성 자원 시범사업이 시작되며, 오는 2027년부터 본격 운영된다. 차기 장기계획부터는 지자체와 민간 참여 절차도 마련된다.
한전은 또한 ‘분산 전력망 기술 로드맵(2025∼2035)’을 하반기 발표하고, 민관 협력기구인 ‘배전망 운영자 협의체’를 구성해 기술과 정책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계획을 통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며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사용하는 분산형 전력 시스템 기반을 마련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기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