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렉섬이 크리스티안 에릭센 영입을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29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렉섬 감독 필 파킨슨은 구단이 에릭센 영입을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25일 현지 복수 매체에서 렉섬이 에릭센을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갔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 발표에 가깝다.
렉섬은 프로 수준에서 최초로 3연속 승격을 이뤄내며 신화를 쓰고 있다. 2021년 세미 프로 리그인 5부에 머물던 구단에 헐리우드 출신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롭 매킬헤니가 구단주로 오며 상승세가 시작됐다. 렉섬은 2022-2023시즌 잉글랜드 리그2(4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리그1(3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승격에 성공하며 ‘백투백투백’ 승격을 이뤄냈다. 또한 자체 다큐멘터리를 통해 레이놀즈의 대표 캐릭터 ‘데드풀’의 구단으로 그 이름도 널리 알려졌다.
다가오는 시즌에 렉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승격까지 일구기 위해 알찬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초창기 렉섬에서 뛰었다가 리버풀, 레스터시티 등 PL까지 경험한 골키퍼 대니 워드, 허더스필드와 미들즈브러에서 뛰며 챔피언십에 익숙한 루이스 오브라이언 등 PL에서 뛴 적이 있는 선수들 위주로 영입했다. 뉴질랜드 신성으로 불리는 레프트백 리베라토 카카체를 250만 유로(약 40억 원)에 영입하는 등 향후 주전이 될 수 있는 선수에게도 아낌없이 돈을 투자했다.
렉섬이 에릭센 영입을 통해 선수단 깊이를 더하고자 한다. 에릭센은 2010년 아약스 1군에 데뷔해 두각을 나타냈고, 2013-2014시즌 토트넘홋스퍼로 이적해 전성기를 보냈다.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 손흥민, 해리 케인, 델리 알리와 함께 ‘DESK 라인’으로 활약하며 공격을 조율하고 창의적인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비록 토트넘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에릭센은 거쳐갔던 다른 클럽에서는 대부분 우승에 성공했다. 아약스에서는 리그 3연패를 기록했고, 2020년 떠난 인테르밀란에서도 2020-2021시즌 리그 정상에 섰다. 브렌트퍼드를 거친 뒤 들어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는 2022-2023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을 차례로 들어올렸다. 높은 무대에서 승리한 경험이 필요했던 렉섬이 원하는 선수상과 일치한다.
다만 에릭센은 렉섬의 프로젝트와 1부리그 참가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 에릭센의 대변인 마틴 슈츠는 ‘데일리메일’을 통해 “렉섬은 경기장 안팎에서 발전을 이뤘고, 매우 인상적인 프로젝트를 실행했다”라면서도 “에릭센은 여전히 최상위 무대에서 뛰고 싶어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안 에릭센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