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잠잠하던 트레이드 시장에 큰 파동이 일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트레이드 마감 기한(7월 31일) 직전 선수 6명을 교환하는 빅딜을 성사했다. KIA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가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NC는 불펜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KIA로 보냈다.
깜짝 트레이드다. 올해 프로야구 트레이드 시장은 27일까지 단 3건에 그칠 정도로 얼어붙어 있었다. 이 중 4명 이상의 선수가 움직인 사례는 없었다. 올 시즌 중위권 싸움이 치열해 경쟁팀과 거래하는 부담이 컸다. 29일 오전 기준 0.5경기 차인 공동 5위 KIA와 8위 NC의 선택이 더욱 이례적인 이유다.
KIA와 NC 모두 약점에 대한 고민이 컸다는 방증이다. KIA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리그 9위(5.22)까지 추락하는 등 뒷문이 헐거웠다. 최근 경기 막판 연이은 대량 실점으로 6연패 수렁에 빠져 있었다. NC는 권희동, 박건우, 손아섭 등 코너 외야에 베테랑이 많다. 여기에 중견수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30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가 없을 만큼 무주공산이었다.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KIA는 불펜, NC는 외야 보강이 절실했다.
이제 시선은 트레이드 효과에 쏠린다.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9일 본지에 “NC는 최원준과 이우성을 봐야 하는데, 최원준에 좀 더 초점을 둬야 한다. NC의 뛰는 야구와 결이 비슷해 많이 활용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KIA는 김시훈과 한재승인데, 김시훈은 구속이 많이 줄어서 올라와야 한다. 한재승은 구속은 시속 140km 후반대가 찍히는데 제구가 관건이다”라고 설명했다.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최원준은 올 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두고 부진에 빠졌다. 결국 주전 경쟁에서 밀린 끝에 프로 데뷔 후 첫 이적을 경험했다. NC 출신 불펜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시훈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적 있고, 한재승도 지난해 51경기에 등판했으나 둘 다 올 시즌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새 팀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야구계는 이번 트레이드를 계기로 연쇄 이동이나 추가 트레이드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남은 시간이 많지 않고, 여전히 순위 싸움이 치열해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면 어렵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있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KIA와 NC는 서로 필요한 부분을 바꿨기 때문에 (순위를) 의식하지는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상위권 팀들은 전력을 주면서 트레이드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추가 트레이드는 조금 예상이 된다. 며칠 안 남았는데 한 번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