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 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한화 이글스가 ’40년 만의 대기록’으로 야구팬들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명장 김경문 감독. / 뉴스1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한화는 2대 1로 승리하며 10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는 지난 4월~5월 사이 12연승에 이은 두 번째 두 자릿수 연승 기록이다. 이로써 한화는 ‘단일 시즌 두 번의 10연승’이라는 말도 안 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단일 시즌에 10연승을 두 번 기록한 사례는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리그 역사에서 단 2번째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56승(2무 33패)째를 거두며 0.629의 승률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현재 2위 LG와의 게임차는 5.5경기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초반부터 두산 선발 잭 로그를 상대로 공세를 퍼부었다. 2회 초 노시환이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고, 이후 팽팽한 1점 승부가 이어졌다. 9회에는 심우준이 두산의 교체 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작렬시켜 2대 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9회말 양의지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마무리 김서현은 9회 한 점을 내줬으나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시즌 23세이브(1승 1패)를 기록했다.
문동주, 무실점 역투. / 뉴스1
이번 기록은 선수들뿐 아니라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KBO 리그 역사상 네 번째로 ’10연승 이상 3회’ 기록을 세운 감독으로 올라섰다. 그가 강조한 ‘고정 라인업’과 ‘원팀 정신’은 시즌 내내 선수단 집중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의 상승세는 단순한 일시적 기세가 아니다. 류현진의 복귀와 외국인 투수 듀오 코디 폰세(11승 무패, ERA 1.95), 라이언 와이스(10승 3패, ERA 3.07)는 안정적인 선발진의 중심축이다. 젊은 투수 엄상백, 문동주의 성장도 눈에 띈다.
불펜진도 안정적이다. 김서현, 황준서, 조동욱이 셋업맨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마무리 박상원과 주현상이 후반 승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타선은 노시환을 중심으로 심우준, 플로리엘, 채은성 등 신·구 조화가 뛰어나며, 시즌 팀 타율 0.262, 도루 78개, 홈런 76개로 강한 공격력과 빠른 야구를 병행하고 있다.
홈런 터뜨린 심우준. / 뉴스1
올해부터 사용 중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한화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홈경기 대부분이 매진을 기록하며 선수단 사기도 덩달아 상승했다.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우승을 바라는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후반기 한화의 과제는 상승세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느냐다. 지금의 전력과 분위기라면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도 현실적인 목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KBO 리그 특성상 시즌 후반 변수와 부상 리스크, 체력 관리가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한화의 ‘진짜 야구’는 지금부터라고 외치고 있다.
이번 시즌 ‘두 번째 10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한 한화 이글스.
1한화91562330.62910연승10승 0패 0무
2LG92512390.5672연승6승 4패 0무
3롯데93483420.5332연패3승 7패 0무
4KIA90463410.5291패4승 6패 0무
5KT93463440.5111승4승 6패 0무
6삼성90451440.5062연승5승 5패 0무
7SSG90433440.4945연패3승 7패 0무
8NC87405420.4882연패5승 4패 1무
9두산91383500.4321패6승 4패 0무
10키움93283620.3111승2승 8패 0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