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중국이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를 잡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큰 돈을 들여 아르헨티나를 중국으로 초청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또한 괜히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에서 기량 차이로 참패를 당했다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기가 떨어질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8일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거부했다”며 “올해 5월 아르헨티나 기자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10월 중국을 방문해 두 번의 친선경기에 참가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국내 팬들은 아르헨티나와 중국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중국축구협회의 발표에 따라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중국을 방문해 친선경기를 치르려던 계획이 취소됐고 팬들의 열광도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축구협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언론은 “중국축구협회는 초청 대회 개최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10월과 11월 개최되는 대회에 초청될 국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며 “중국축구협회는 지금까지 관련 정보를 받지 못했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아르헨티나는 10월과 11월 중국을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최근 9월 A대표팀 소집을 취소하고 22세 이하(U-22) 대표팀의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당장 중요한 일정이 없는 A대표팀보다 U-22 대표팀에 힘을 실어주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또한 중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한국과 일본 등을 초청해 10월과 11월 국내에서 친선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대표팀이 4차예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는 이 시기에 중국과 친선경기를 치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 이 시기 국내에서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가 예정되어 있고, 한 팀을 더 초청해 평가전을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축구협회가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아르헨티나를 불러들이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측의 결정은 체급 차이가 큰 중국과 친선경기를 치르는 것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아르헨티나로서도 대단히 놀라운 일은 아니다.
중국에서도 이번 결정이 오히려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보고 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베이징청년보’는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친선경기가 팬들의 이목을 끌고 흥행 수익을 올리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중국 대표팀의 경기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바라봤다.
또한 ‘베이징청년보’에 의하면 중국축구협회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초청하려면 최소 수천만 위안이 필요한데, 중국축구협회는 이를 감당할 만한 예산이 없다. 금전적인 면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초청하지 않은 게 나은 셈이다.
‘소후닷컴’은 또 “중국축구협회가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잡지 않은 이유는 중국의 전력을 고려한 것”이라며 “양 팀의 전력이 맞지 않기 때문에 중국은 경기력 향상을 이루기 어렵고, 동시에 큰 점수 차로 패배해 선수들의 자신감이 저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 소후닷컴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