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추락을 지켜만 볼 수 없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최근 고민거리인 불펜 마운드를 보강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KIA는 28일 NC에 외야수 최원준,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보내고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받는 3대3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KIA는 트레이드를 통해 구원 투수 2명을 데려오며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뒀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NC에 입단한 우완 김시훈은 4시즌 통산 174경기에 등판해 11승 12패 3세이브 29홀드 평균자책점 4.34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김시훈은 2022년 11홀드, 2023년 12홀드를 수확하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작성했다. 비록 올 시즌 15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지만, 1군에서 검증된 불펜 자원이며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NC에 지명된 오른손 투수 한재승은 4시즌 동안 92경기에 나서 1승 4패 8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작성했다.
지난해 51경기에서 홀드 6개와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한재승은 이번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냈다. 한재승 역시 KIA가 1군 무대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KIA 심재학 단장은 “김시훈은 필승조로 활약했을 정도로 구위가 뛰어나고, 한재승은 빠른 공과 구위를 갖췄다”며 “두 선수 모두 불펜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시훈과 한재승을 영입하기 위해 KIA는 주전급 선수들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특히 2016년부터 KIA에서만 뛰었던 최원준과의 이별을 결정한 건 과감한 결단이었다.
2020년 타격 재능을 만개하며 타율 0.326을 찍었던 최원준은 지난해 136경기에서 타율 0.292 9홈런 56타점 2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1로 활약하며 팀 통합 우승 달성에 기여했다.
올 시즌 구원진의 난조가 이번 트레이드 버튼을 누르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IA 통합 우승에 큰 지분을 차지했던 구원진은 올해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22로 10개 구단 중 9위다. 팀 블론세이브는 14개나 범했다.
지난주 KIA는 구원 투수진이 무너지는 등 경기력 난조에 시달린 끝에 6연패 사슬에 묶였다. 공동 5위로 추락한 KIA는 불펜 보강뿐 아니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도 이번 트레이드가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