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신당역은 교통과 상권, 주거 기능이 혼재된 복합 생활권이다. 역 인근엔 1970년대부터 형성된 떡볶이 골목을 비롯해 도심형 재래시장과 오래된 골목식당이 밀집해 있다.
주변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주거지와 전통 상점들이 공존하며, 낮에는 시장 상권으로 북적이고 밤에는 조용한 주택가로 바뀐다. 청계천, 동대문상가, 이마트까지 도보권 내에 있어 유동인구도 꾸준하다.
이런 신당역 주변 골목은 서울의 오래된 맛을 여전히 간직한 장소로, 오랜 시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식당들이 모여 있다. 신당역 근처 맛집 TOP 3를 소개한다.
1.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전이 일품인 ‘골목길’
신당동 골목을 지나다 보면 고소한 전 냄새가 골목길 안쪽까지 퍼진다. 이곳에서 25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집, 골목길에서 풍기는 냄새다. 이곳은 전통 방식 그대로 전을 부쳐내는 손맛 덕에 지금도 꾸준히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전 메뉴는 주문 즉시 조리에 들어간다. 미리 부쳐 둔 전을 데우지 않고, 손님이 들어온 순간부터 반죽을 올린다. 그래서 상에 올라온 전은 뜨거운 김이 피어오른다. 식지 않은 따끈한 전을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다.
모둠전 한 접시에 동그랑땡, 깻잎전, 김치전, 고추전까지 종류가 넉넉하게 담긴다. 하나하나 손으로 부친 흔적이 그대로 느껴진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기름은 걷어낸 듯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편이다. 가성비를 따지기 전에, 정성 자체가 느껴진다.
전만 나오는 곳이 아니다. 기본 반찬만 따져도 손이 자주 간다. 김치콩나물국은 국물 맛이 깔끔하고 진하다. 콩나물 양도 많고 시원하다. 국물 양이 줄면 직원이 말없이 채워주는 배려도 있다. 도토리묵, 건멸치고추장무침 역시 그 맛이 일품이다.
이 집 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은 막걸리다. 종류도 다양하다. 지역 브랜드별로 골라 마실 수 있고, 대부분 병째로 나온다. 전과 함께 곁들이기에 부담 없는 수준이다. 소주와도 궁합이 나쁘지 않다.
매장은 오래됐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 테이블 간격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앉아서 불편함은 없다. 무엇보다 내부에 별도 화장실이 있다는 점이 방문객들 사이에서 큰 장점으로 꼽힌다.
2. 삼벌 구이로 잡내 없는 막창을 만드는 ‘안경할머니곱창’
황학동에 자리 잡은 안경할머니곱창은 30년 넘게 장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막창의 비결은 ‘초벌-재벌-삼벌’ 구이 과정이다. 불순물과 기름기를 반복해서 태워내기 때문에, 막창 특유의 잡내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초벌 과정은 연탄불 위에서 진행된다. 불에 직접 구워낸 뒤 한 번 더 불판에 올려 굽는 방식이다. 이때 불향이 고기에 자연스럽게 배인다. 기름기는 대부분 빠지고, 겉은 바삭하게 익는다. 속은 쫀득하고 고소하다.
생막창은 두께부터 확연히 다르다. 얇지 않고 큼직하게 썰려 나와 한 점만 집어도 묵직한 느낌이 든다. 양파, 마늘, 깻잎 등과 함께 쌈을 싸먹으면 식감도 풍부해진다. 막창 소금구이는 심플하게 먹기 좋고, 양념막창은 불판에서 오래 익힐수록 맛이 진해진다.
야채곱창은 별도 메뉴다. 야들야들하게 볶아낸 곱창 위로 양념이 촘촘히 배어 있다. 제공되는 채소들을 함께 불판에 볶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남은 양념에 볶음밥까지 볶아 먹으면 마지막까지 한 끼가 완성된다.
처음 주문은 2인분부터 가능하지만, 이후 추가는 1인분씩 조절할 수 있다. 쌈채소도 부족함 없이 넉넉하게 제공된다. 국내산 막창만 사용하고, 냉동이 아닌 생막창을 구워낸다는 점도 손님들이 이곳을 꾸준히 찾는 이유다.
3. 깔끔한 국물 맛으로 승부하는 ‘함평집’
을지로 골목 어귀에 자리 잡은 함평집은 2대째 40년 넘게 운영 중인 국밥 맛집이다. 원래 국밥 전문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닭무침과 닭곰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대표 메뉴는 닭곰탕이다. 토종닭보다 조금 더 질긴 노계(늙은 암탉)를 사용해 오랜 시간 푹 고아 낸다. 닭고기 본연의 깊은 맛이 살아 있다. 껍질은 쫄깃하게 익고, 육질은 적당히 단단하다. 잡내는 거의 없어 먹기에 부담도 없다.
닭무침은 삶은 닭고기를 결대로 찢어낸 후, 초고추장 양념에 무쳐낸다. 새콤하고 달콤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 양념은 자극적이지 않다. 반복해서 먹어도 물리지 않고 입맛을 계속 끌어당긴다.
곁들여 나오는 닭곰탕은 국물이 맑고 진하다. 닭뼈를 우려낸 국물은 뿌연 색이 아니라 투명한 편이다. 묵직한 맛이 느껴지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국 안에 밥을 말아 먹기에도 좋다.
이외에 소머리국밥도 따로 준비돼 있다. 소머리 수육과 돼지 머리고기를 듬뿍 넣어 만든 국밥은 고기 양이 아쉽지 않다. 국물 맛도 진하고 걸쭉하다. 김치나 고추장아찌 같은 밑반찬도 전통 방식으로 직접 만든다.
방문 시 유의 사항
1. 골목길
-위치: 서울 중구 퇴계로84길 17
-영업 시간: 평일 PM 3:00~AM 12:00
2. 안경할머니곱창
-위치: 서울 중구 퇴계로84길 17
-영업 시간: AM 10:30~AM 3:00
3. 함평집
-위치: 서울 중구 황학동 367
-영업 시간: AM 10:00~PM 10: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