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아웃카운트를 만든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임찬규는 이날 6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올해는 다시 144이닝 고지가 보인다.
LG 트윈스 임찬규(33)는 올 시즌 초반 팀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아 시즌 초반 순항을 거듭했다. 5월까지 11경기에서 무려 8승(1패)을 수확하며 다승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임찬규는 지난달부터 갑작스럽게 ‘승운’이 멈춰 섰다.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3.43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남겼으나 개인 승리는 한 경기에서도 거두지 못했다.
임찬규는 7월에도 개인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4경기에 등판한 그는 ERA 3.86을 기록하는 등 선방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돌아온 결과물은 1패뿐이었다.
LG 임찬규. 사진제공|LG 트윈스
임찬규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6이닝 2실점)에 선발등판했기 때문에 다음 등판 예정일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다. 7월도 최종 마무리하게 되면서 결국 두 달간 승리를 쌓지 못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지만, 임찬규의 선발투수로의 가치는 여전히 리그 내 상위권이다. 임찬규는 29일까지 19경기(114.2이닝)에서 8승3패 ERA 2.90의 성적을 올렸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11회를 작성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닝 부문에서도 임찬규의 활약은 돋보인다. LG에서 29일까지 세 자릿수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임찬규와 외국인투수 요니 치리노스뿐이다. 임찬규는 올해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조기강판된 경기가 단 한 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몫은 충실히 해내며 팀에 계산이 서는 경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LG 임찬규. 사진제공|LG 트윈스
현재 페이스라면, 임찬규는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규정 이닝(144이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넘어 2020년에 작성했던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147.2이닝)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찬규는 지난해 10승(6패)을 달성했지만 이닝 부문에서 134이닝만을 소화해 규정 이닝을 달성하지 못했다. 선발투수에게 다승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클래식 지표다. 그러나 자신의 선발투수로의 가치를 훨씬 더 드높일 수 있는 지표는 역시 ‘이닝’이다.
8승과 114.2이닝을 마크한 임찬규는 올해 10승과 규정 이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달간 승리는 없었지만, 그의 ‘정규시즌 순항’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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