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남의 CEO 분석 2] 보령제약 김정균 회장 – 오너 3세의 화려한 껍데기 속 텅 빈 경영철학…주가는 추락하고 본업은 표류

[박수남의 CEO 분석 2] 보령제약 김정균 회장 – 오너 3세의 화려한 껍데기 속 텅 빈 경영철학…주가는 추락하고 본업은 표류

 [박수남의 CEO 분석 2] 보령제약 김정균 회장 – 오너 3세의 화려한 껍데기 속 텅 빈 경영철학…주가는 추락하고 본업은 표류

[CEONEWS=박수남 기자] 보령제약(현 보령)의 김정균 회장은 전형적인 ‘금수저 경영인’이다. 1985년생,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의 외손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장남. 이 화려한 배경은 그에게 날개가 아닌 족쇄가 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 산업공학 전공,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석사, 삼정KPMG 컨설턴트 경력. 스펙은 화려하다. 그러나 2013년 말 보령제약 입사 후 불과 6년 만에 CEO가 된 그의 승진 속도는 ‘실력’보다 ‘혈통’의 산물이었다. 2025년 장두현 공동대표 퇴임으로 단독 대표 체제를 구축한 그는 이제 그룹의 전권을 쥐었다.

[박수남의 CEO 분석 2] 보령제약 김정균 회장 – 오너 3세의 화려한 껍데기 속 텅 빈 경영철학…주가는 추락하고 본업은 표류

편법 승계의 그림자, 지워지지 않는 의혹들

2009년 말 10%였던 김정균의 보령홀딩스 지분은 2010년 25%로 껑충 뛰었다. 마법인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적한 ‘일감 몰아주기’와 ‘편법 증여’의 결과다. 2017년에도 오너 3세 밀어주기 정황이 포착됐다.

이는 단순한 승계가 아니다. 그룹의 투명성을 갉아먹는 좀벌레다.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들이 설 자리를 빼앗는 ‘혈연 자본주의’의 전형이다. 삼성의 이재용이 10년간의 법적 투쟁 끝에 무죄를 받아낸 것과 달리, 김정균의 승계는 여전히 회색지대에 머물러 있다.

우주라는 이름의 도박, 840억 원의 블랙홀

2022년, 김정균은 보령을 ‘우주 헬스케어 기업’으로 재정의했다.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에 6000만 달러(약 840억 원)를 쏟아부었다.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 우주에서 신약 개발?

결과는 참담했다. 주가는 발표 직후 20% 폭락했다. 2024년 말 액시엄 스페이스의 경영난이 드러나며 투자금 회수는 물 건너갔다. 주주들의 분노는 “제약회사가 왜 우주에 돈을 버리느냐”는 한 마디로 압축된다.

팩트를 보자. ISS(국제우주정거장) 실험 탑재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상용화? 수십 년은 기다려야 한다. 맥킨지가 우주 제약을 성장 1위로 꼽았다지만, 그건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거물들 얘기다. 매출 1조 원 갓 넘은 중견 제약사가 할 짓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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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은 어디로? 표류하는 제약회사의 정체성

보령의 주가는 지난 1년간 15% 이상 하락했다. 매출 1조 원 달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등을 돌렸다. 왜일까? 본업에 대한 투자는 뒷전이고 우주라는 신기루를 쫓았기 때문이다.

제약회사의 본질은 무엇인가? 지상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약을 만드는 것이다. R&D 투자를 늘려 신약을 개발하고, 제네릭으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며, 바이오시밀러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런데 김정균은 이 모든 걸 제쳐두고 우주정거장을 바라본다.

2025년 보령파트너스를 통한 지분 확보도 의심스럽다. 개인 회사를 활용한 승계 동아줄? 그룹 자원의 사유화? 의혹은 꼬리를 문다.

우주 망상’의 본질… 오너의 낭만이 주주 가치를 삼킨다

TSMC가 1987년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할 때, 삼성은 코웃음 쳤다. 시장 규모가 2억~5억 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TSMC는 묵묵히 길을 갔고, 오늘날 세계 파운드리의 왕좌에 올랐다. 삼성이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격차는 좁혀지지 않는다.

보령의 우주 사업도 비슷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TSMC는 본업의 연장선에서 혁신했지만 보령은 본업과 무관한 곳으로 도약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혁신이 아니라 망상이다.

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의 성공 신화? 그건 그들 얘기다. 보령의 자본력과 기술력으론 턱도 없다. 3년간 1750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성과는 제로다. 이벤트성 발표만 반복될 뿐, 실질적 진전은 없다.

[박수남의 CEO 분석 2] 보령제약 김정균 회장 – 오너 3세의 화려한 껍데기 속 텅 빈 경영철학…주가는 추락하고 본업은 표류

경영자의 자격… 꿈과 현실을 구분하라

김정균은 “우주는 다음 세대의 공공권익”이라 주장한다. 멋진 말이다. 그러나 경영은 시가 아니다. 주주의 돈으로 개인의 꿈을 실현하는 건 배임이다.

진정한 경영자라면 발을 땅에 붙이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제약 산업의 미래는 AI 신약 개발, 정밀의료, 세포·유전자 치료제에 있다. 이 모든 건 지상에서 이뤄진다. 우주가 아니다.

별을 버리고 땅으로 돌아오라

김정균의 경영은 ‘승계의 안정성’과 ‘혁신의 야심’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우주 망상에서 깨어나지 않으면 보령은 주가 하락을 넘어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다.

조홍제 효성 창업주는 ‘견리사의(見利思義)’를 강조했다.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먼저 생각하라는 뜻이다. 김정균에게 묻는다. 우주 사업이 과연 ‘의로운’ 선택인가? 주주와 직원, 그리고 약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제약회사는 별을 쏘아올리는 곳이 아니다. 지상에서 생명을 구하는 곳이다. 김정균 회장이여, 우주 망상에서 깨어나라. 그것이 진정한 경영자가 되는 첫걸음이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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