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광주 상무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이 집중호우 당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80대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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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광주 서구 상무대교 인근에서 수습한 시신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폭우 실종자 A(86)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5시께 광주 북구 신안동에서 폭우 속 급류에 휩쓸렸다. A씨가 물에 빠진 것을 목격한 주민 신고가 당일 늦은 오후에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은 A씨 주거지인 신안동부터 승촌보까지 약 22㎞에 이르는 범위를 수색해왔다.
관할 자치구인 북구는 실종자 발생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A씨의 신원을 5일여 동안 특정하지 못해 초기 대응에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A씨의 사망이 확인되면서 광주 지역 폭우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A씨가 실종된 날 북구 석곡동에서 B(70)씨가 양수기를 돌리려고 외출했다가 실종돼 나흘 만인 지난 20일 전남 담양군 광주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는 지난 17일 하루에만 426.4㎜의 비가 내렸다. 1939년 기상관측 이후 역대 최고 일 강수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