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괴물 신인 등장’ 아마 1위 출신 워드,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

‘LPGA 괴물 신인 등장’ 아마 1위 출신 워드,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괴물 신인’이 탄생했다. 여자 아마추어 골프 랭킹 1위 출신 로티 워드(잉글랜드)가 프로 전향 후 일주일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여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인 로티 워드가 2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LET/Getty Images)

워드는 2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공동 주관으로 열린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 날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적어내 김효주의 추격을 3타 차(18언더파 270타)로 제치고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효주는 경기 중반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등 맹추격했으나 워드가 경기 막판까지 버디를 잡아내면서 달아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워드는 프로로 데뷔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다. 2주 전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했다. 그 대회를 마친 뒤 LPGA 투어가 올해부터 도입한 LPGA 아마추어 엘리트 패스웨이(LAEP)라는 새 제도를 통해 회원이 될 자격을 갖췄고, 고민 끝에 학업(플로리다주립대)을 중단하고 프로 전향을 선언해 이번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프로 새내기지만, 실력은 이미 검증을 끝낸 특급 유망주다. 그는 최근까지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하며 아마추어 랭킹 1위를 두 차례(2024년 6~7월, 2024년 7월~2025년 7월까지) 차지했다. 2024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우승, 아마추어의 라이더컵으로 불리는 커티스컵에서 영국·아일랜드 대표팀으로 출전해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실력을 키웠다.

프로 무대에서도 꽤 눈부신 성적을 거두면서 적응했다. 지난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공동 3위에 올랐고, 그보다 일주일 앞서 열린 LET 대회 아이리시 오픈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에서도 공동 10위를 기록해 다음 주 열리는 AIG 여자오픈 출전권을 확보해 놨다.

특급 유망주로 이름을 날린 워드가 이날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LPGA 투어에서는 회원 자격 획득 후 나선 데뷔전이자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LPGA 투어 데뷔전 우승은 2018년 고진영(호주여자오픈), 프로 데뷔전 우승은 2022년 로즈 장(미즈호 아메리카스)에 이어 각 7년, 3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우승 뒤 워드는 “데뷔전에서 우승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라며 “아시다시피, 오늘은 모두가 저를 쫓았고, 저는 리드를 지켰다. 정말 멋지게 경기했고 좋은 샷을 많이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워드는 이날 우승으로 30만 달러(약 4억 1000만원)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그는 앞서 우승한 아이리시 오픈 우승 상금5만 8000유로, 에비앙 챔피언십 3위 상금 54만 7000달러를 아마추어 신분이라는 이유로 받지 못했다. 프로 전향으로 이제부터 제한 없이 상금을 받는다.

워드의 우승으로 LPGA 투어는 올해 19개 대회 모두 서로 다른 우승자를 배출했다. 이는 75년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복수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워드는 다음 주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AIG 여자오픈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몇 주 전에 연습 라운드를 통해 코스 경험을 쌓았다”며 “최근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3타 차 4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김효주는 11번과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워드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 역전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14번홀(파5) 버디 이후 15번(파3)과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역전하지 못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상금 16만 7294달러를 받았다.

김세영은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줄리아 로페즈 라미레즈(스페인)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고,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공동 5위(13언더파 275타), 이미향은 공동 8위(9언더파 279타), 최혜진은 공동 10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로티 워드가 4라운드 18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LET/Getty Images)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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