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에서 경남개발공사를 이끌고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현창 감독이 다음 시즌 우승을 외쳤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기존 ‘SK코리아리그’를 대체했던 H리그는 2023~2024시즌 첫선을 보였다.
김현창 감독은 H리그 출범 시즌에 경남개발공사를 정규리그 2위로 이끌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석시청에 패배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진 못했으나,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2007년 창단 후 첫 우승을 기록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다만 2024~2025시즌에는 주전 자원들의 부상 등이 겹쳐 3위라는 한 계단 낮은 위치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고, 이어진 준플레이오프에선 부산시설공사를 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닿을 듯 닿지 못하는 정상이지만, 김 감독은 2025~2026시즌에는 더 발전한 모습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28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전국체전 우승 등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맞아) 기대를 걸고 했는데, 초반에 ‘에이스’ 이연경이 다치고, 또 중간에 김아영이 다쳐서 많은 걱정을 했었다”며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줘서 3위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고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다.
이어 “주전 선수들보다는 어린 후보 선수들이 뛰었다. 목표했던 성적은 아니지만 3위를 거뒀고, 우리 팀이 발전하는 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평가한 2024~2025시즌 점수는 50점도 되지 않았다. 성적이 그 전 시즌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전들의 부상으로) 후보 선수들이 기회를 받았고, 그 기회에서 본인들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서는 100점을 줘도 무관한 것 같다”며 선수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발전했던 시즌’이라고 밝힌 만큼, 특별히 더 눈에 띈 선수가 있었을까.
“이연송”이라고 운을 뗀 김 감독은 “본인 포지션이 아닌, 왼손이 쓰는 위치에서 오른손으로 본인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연송은 2023~2024시즌에는 12골에 그쳤는데, 2024~2025시즌에는 무려 61골이나 더 많은 73골을 넣으며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또 김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나가면서 수비 부문에 공백이 생겼는데, 어린 선수지만 눈물 참고 훈련한 김세진이 그 공백이 생각 안 날 정도로 잘 채워준 것 같다”고 짚었다.
김세진은 지난 시즌 피벗인데도 라이트윙으로 활약하며 28골, 블록 샷 18개 등을 기록했다.
김 감독이 칭찬한 두 선수 모두 지난 5월 발표된 핸드볼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발전해야 하는 점도 명확히 짚었다.
김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에선 우리가 피벗한테 너무 치우치는 공격이 많았었다”며 “어린 선수들이 뛰다 보니 위축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항상 선수들한테 ‘실수를 무서워하지 말라, 실수를 해야 너희들이 느끼고 고쳐갈 수 있다. 아무것도 안 하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말한다.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다 쏟아붓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두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김 감독이다.
그는 “우리 팀에 FA인 선수들이 있는데 그 선수들을 다 잡고 (지난 시즌과 같은) 부상도 없다면, 또 어린 선수들의 실력 향상된 점까지 더한다면 2025~2026시즌에는 리그 정상에 한 번 서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우승을 외친 김 감독은 팀과 함께 이날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내달 10일 귀국한 뒤, 짧은 휴식을 갖는다.
이후 10월 중순 열리는 전국체전에 맞춰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