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파·흰 넥타이 매고 ‘청와대 시대’ 복귀 알린 李대통령

빨·파·흰 넥타이 매고 ‘청와대 시대’ 복귀 알린 李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을 했다. 한국 국가수반의 상징인 봉황기도 청와대에 게양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지 약 3년 7개월, 1330일 만이다. 윤석열 정부의 유산이었던 ‘용산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청와대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이 교차한 ‘통합’의 의미를 담은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청와대에 들어섰다. 청와대 정문 앞에는 지지자들 30여명이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며 태극기를 펄럭이기도 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정부는 청와대 복귀로 역사성과 상징성을 되찾고자 한다”며 “과정이 투명한 ‘일하는 정부’를 표방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를 회복하고, 세계가 찾는 외교안보의 중심으로 거듭나면서 국민께 효능감을 드리는 ‘이재명식 실용주의’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이 대통령이 맨 넥타이의 세 가지 색깔이 통합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색깔 3가지가 섞여있는 것은 소통과 통합 메시지가 담겨있다”며 “국민 임명식날 매셨던 하얀 넥타이가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면, 새로운 출발 이상으로 소통과 통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지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이전 후 청와대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권위의 상징인 청와대 본관보다는 참모들이 모여 있는 여민관 집무실에 머물며 대부분의 업무를 소화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청와대 본관이 아닌 ‘백성과 함께한다’는 뜻의 여민관을 집무실로 택한 건 국민과 함께 국정운영 과정을 함께 하겠다는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철학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민관에 집무실이 있었던 것은 문 전 대통령 때도 마찬가지긴 했지만 (이재명 정부에서는) 3실장 등 참모진과 같은 건물에서 소통하면서 조금 더 속도감 있는 결정과 통합 체계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침마다 하게 되는 일일상황점검회의 같은 경우도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에서 진행을 하게 되나”며 “일상적인 회의 체계부터 3실장 중심의 그런 집중적인 회의 체계까지 주로 회의로 이루어지는 의견 소통 과정을 통해서 좀 더 격렬한 토론과 원활한 어떤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여민관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의지라고 봐주면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참모들과 차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점검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참모진을 향해 “왜 나와 있어요? 아, 이사 기념으로?”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차담회 내용에 대해서는 “2025년 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경제성장수석실의 보고에 이 대통령은 경제 성장의 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흘러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 지시했다”며 ” 또한 민정수석실로부터 마약, 스캠, 온라인 도박, 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할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가 출범한다는 보고를 받은 후, 보이스피싱 피해 감소 현황을 함께 국민에게 잘 알려 달라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복귀 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 벙커로 알려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 및 재난 관련 분야 시스템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비상 집무실을 살펴보며 “쓸 일은 거의 없겠죠”라고 물었고, 경호처장은 “안보 이슈 대응을 위한 NSC 훈련 때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답하며 함께 동선을 파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먼저 청와대 복귀를 위해 짧은 기간 동안 시설 개선 공사를 진행하면서 안보와 재난 관련 시스템을 중단없이 가동한 국가위기관리센터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며 “국가 위기 상황 점검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여러분의 손에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만큼 365일, 24시간 철저히 근무해 달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가위기관리센터 시찰 이후 여민1관 집무실에서 주한 베냉 공화국 대사 내정자에게 아그레망을 부여하는 등 청와대에서의 첫 재가를 진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출근 차량 행렬이 29일 청와대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는 2022년 5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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