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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일본 여행지로 시원한 기후의 홋카이도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구마모토 등 규슈 지역 소도시들이 예상외의 급성장세를 보이며 일본 여행 트렌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대도시 중심에서 벗어나 지방 소도시로 관심이 확산되는 새로운 여행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여행 플랫폼 라쿠텐 트래블은 2025년 상반기(1월-6월) 자사 예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객들이 올 여름 여행지로 가장 많이 찾은 일본 상위 인기 지역을 지난 25일에 발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도쿄, 오키나와 등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한 가운데, 홋카이도가 예약 기준 1위를 차지했다. 구마모토는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예약 증가율을 기록하며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후쿠오카, 오키나와, 도쿄, 오이타 등이 순위권에 오르며 일본 내 인기 여행지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 가운데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한여름에도 비교적 낮은 기온과 습도로 쾌적한 기후를 자랑하며 대표적인 여름철 피서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예약이 204% 증가하며 전체 일본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예약 수를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구마모토다. 예약 순위 8위를 기록한 규슈 지역의 소도시 구마모토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1%의 예약 증가율을 보이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구마모토는 아소산 등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구마모토 성과 같은 역사적 명소가 어우러진 조용하고 전통적인 분위기의 여행지로, 최근 한국의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일본 소도시 여행 트렌드와 골프 여행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급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여름에는 구마모토(8위)뿐 아니라 후쿠오카(2위), 오이타(5위) 등 규슈 지역 도시들이 상위권에 다수 포함되며, 규슈 지역 전체가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쿠텐 트래블 동북아시아 비즈니스 총괄 김태광 이사는 “최근 여행 트렌드는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 소도시로까지 다양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라쿠텐 트래블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고객들이 보다 다양한 지역과 경험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여행 콘텐츠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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