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00보 걷기의 기적, 알츠하이머 인지 저하 7년 늦춘다

하루 5000보 걷기의 기적, 알츠하이머 인지 저하 7년 늦춘다

 

[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매일 5000보 정도의 가벼운 걷기 운동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최대 7년까지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50세에서 90세 사이의 인지 기능이 정상인 성인 296명을 대상으로 최장 14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 12월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착용형 만보계를 통해 대상자들의 걸음 수를 측정하고 정기적인 뇌 영상 검사와 인지 평가를 병행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라는 독성 단백질이 쌓이면서 발생한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을 방해하면, 이어 타우 단백질이 엉기면서 뇌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킨다. 연구팀은 신체 활동이 이러한 타우 단백질의 축적을 억제함으로써 인지 기능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하루 3000보 미만으로 걷는 그룹에 비해 3000~5000보를 걷는 그룹은 타우 단백질 축적이 약 20%, 인지 저하 속도가 약 40% 느려졌다. 걸음 수가 5000~7000보로 늘어나면 효과는 더 커져 각각 30%와 50%까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루 7500보 이상 걷는 그룹에서는 인지 기능 보호 효과가 추가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평탄화 구간이 관찰됐다. 즉, 인지 기능 유지 측면에서는 무리하게 만 보 이상을 걷는 것보다 하루 5000보에서 7000보 사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의미다.

연구팀은 신체 활동과 인지 저하 억제 간 연관성의 무려 84%가 타우 축적 감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걷기 운동은 단순히 다리를 움직이는 것을 넘어 뇌로 향하는 혈류량을 늘려 산소와 영양 공급을 돕고 뇌 속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의 위축이 늦춰지고 신경세포 연결망이 활성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걷기가 스트레스 해소와 수면의 질 개선에도 큰 도움을 주어 뇌 피로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이번 연구는 특별한 약물 처방 없이도 일상 속의 작은 습관만으로 치매의 위협으로부터 뇌 건강을 지킬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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