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연체 발생액 2.9조 원으로 증가
기업·가계 동반 상승
금감원 “건설업 및 지방 부동산 등 취약부문 부실 확대 우려”
[포인트경제] 지난 10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상승하며 0.5%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이는 지난 2017~2018년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고금리와 경기 부진의 여파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8%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0.51%) 대비 0.07%p 상승한 수치이며, 전년 동월(0.48%)과 비교하면 0.10%p나 높은 수준이다.
보통 분기 말(9월)에는 은행들이 연체채권을 집중적으로 상·매각하며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하지만, 10월 들어 정리 규모가 급감하고 신규 연체가 늘어나면서 다시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중소기업 및 중소법인의 연체율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연체율(0.69%)은 0.08%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0.12%)은 0.02%p 상승했으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0.84%)은 0.09%p 올랐다. 중소법인 연체율(0.93%)은 전월말 대비 0.12%p 상승했고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0.72%)도 0.07%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42%)은 전월말 대비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9%)이 0.02%p, 주담대 외 가계대출 연체율(0.85%)은 0.10%p 상승했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2014년 10월~2025년 10월)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현재의 연체율 상승세가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건설업과 지방 부동산, 그리고 고금리 부담을 겪는 개인사업자 등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 및 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들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상·매각)와 대손충당금 적립 확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