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토니(오른쪽)의 사우디행이 임박했다. 그동안 주급 문제로 레알 베티스 완전이적에 어려움을 겪었고, 소속팀에서도 전력외로 분류돼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설움을 겪은 바 있다. 알나스르 이적으로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는 2022카타르월드컵을 전후로 유럽 주요리그의 특급 스타들을 영입해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앙 칸셀루(이상 포르투갈),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이상 세르비아), 네이마르(브라질) 등이 대표적 예다.
최근엔 월드클래스보다 다소 아랫등급으로 여겨지는 선수들도 사우디행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현재 소속팀에서 전력외로 분류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안토니(브라질)과 첼시(잉글랜드)의 주앙 펠릭스(포르투갈)가 대표적 사례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28일(한국시간) “알나스르(사우디)가 펠릭스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안토니 영입 의향서를 전달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도 “알나스르가 첼시에 지불할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813억 원)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안토니와 펠릭스 모두 현 소속팀에서 입지가 좁다. 거액의 이적료를 들여 영입했지만, 기대이하 기량으로 실망을 낳았고 최근엔 임대를 전전했기 때문이다.
안토니는 2022~2023시즌 아약스(네덜란드)에서 이적료 9500만 유로(약 1555억 원)의 조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영입됐다. 그러나 아약스에서 82경기 24골·22도움으로 펄펄 난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선 96경기 12골·5도움에 그쳤다. 2024~2025시즌 후반기 레알 베티스(스페인)로 임대를 떠나 26경기 9골·5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한때 레알 베티스 완전이적이 점쳐졌지만 비싼 주급문제로 발이 묶인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안토니는 입대 복귀 후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포르투갈)으로부터 전력외 통보를 받았다. 팀 훈련에 참가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축구통계전문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추산한 몸값도 3500만 유로(약 569억 원)에 불과하다.
‘풋메르카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안토니의 이적료로 6000만 유로(약 976억 원)를 원한다. 안토니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계약기간은 2027년 6월30일에 만료된다”고 전했다. 이어 “조건만 맞는다면 언제든지 이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펠릭스의 상황도 비슷하다. 유망주 시절 ‘제2의 호날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19~2020시즌 이적료 1억2720만 유로(약 2805억 원)의 조건으로 벤피카(포르투갈)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으로 이적했지만 성장세가 지지부진했다. 2024~2025시즌 첼시가 그를 이적료 5200만 유로(약 846억 원)를 들여 영입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트란스퍼마르크트의 추산 몸값은 2000만 유로(약 325억 원)로 크게 떨어졌다.
현재로선 사우디행을 통해 유럽 커리어를 마감할 공산이 크다. 스페인 매체 ‘트리뷰나’는 “애초 펠릭스는 고향팀 벤피카 이적이 유력했지만 주급 등 개인협상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던 중 호날두가 소속팀 알나스르의 구단주와 감독에게 펠릭스 영입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사우디행이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도 “펠릭스의 사우디행이 임박한 탓에 첼시는 사비 시몬스(네덜란드)를 그의 대체자로 낙점해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첼시 펠릭스(왼쪽)의 사우디행이 임박했다. 유망주 시절 호평받은 잠재력을 끝내 발현하지 못했다. 포르투갈국가대표팀 선배인 호날두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알나스르 이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AP뉴시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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