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2분기 반등하나…이마트·롯데 선방 기대감

오프라인 유통 2분기 반등하나…이마트·롯데 선방 기대감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올 2분기 실적 선방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는 매출와 영업이익 성장세가 예상되는데, ‘가정의 날’ 특수 와 대규모 프로모션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편의점은 장마와 출점 포화 여파로 주말 매출이 줄며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개점한 이마트 식료품 특화매장 ‘푸드마켓 고덕점’의 모습. 개첫 첫날을 맞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139480)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7조 1825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 늘고, 346억원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업형 슈퍼마켓(SSM) 에브리데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등과의 통합 매입으로 매출총이익률이 상승했고, 비용 효율화 노력도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도 영업이익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자회사인 SSG닷컴과 G마켓은 2분기에도 적자폭을 개선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합 매입과 판관비 절감 효과로 별도 부문 수익성이 개선 중”이라며 “이커머스 적자 확대에도 본업 회복세가 뚜렷해 하반기 추가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롯데쇼핑(023530)도 매출 3조 4463억원, 영업이익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0.5%, 8.7%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이커머스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이 수익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베트남에서 쌓아온 그룹 역량을 바탕으로 브랜딩과 기획력을 강화하며 현지 유통 구조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기획상품(MD) 구성, 콘텐츠·인테리어 차별화, 수익성 중심 운영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내 백화점 계열 ㈜신세계는 올 2분기에도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와 대조적인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에도 이마트는 실적 선방, ㈜신세계는 부진한 바 있다.

㈜신세계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 1조 6668억원, 영업이익 8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7.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인 백화점 매출은 소폭 늘겠지만, 수익성이 높은 패션 부문이 역성장하고 점포 개편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늘어 이익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면세점(신세계디에프)은 적자폭이 줄고, 홈쇼핑은 흑자를 유지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은 매출 1조848억원, 영업이익 8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6.0%, 87.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큐브시티점 폐점과 청주 커넥트현대 신규 출점의 교차 영향으로 백화점 매출은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자회사 지누스의 흑자 전환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편의점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GS리테일(007070)은 매출 2조 9961억원, 영업이익 71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0% 증가, 12.2% 감소할 전망이다. BGF리테일(282330)도 매출 2조 2873억원, 영업이익 732억원으로 이익이 3.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잦은 강우에 따른 주말 매출 감소와 과출점에 따른 객수 둔화, 판매관리비 부담 증가 등이 원인이다.

다만 올 하반기엔 실적 개선 여지도 있다.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단기 매출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소비쿠폰이 본격 집행되면, 오프라인 업태 중 사용처로 지정된 편의점이 단기 매출 신장의 수혜를 가장 먼저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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