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상해 0.75%로 끌어올리며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다.
미국 소비자 뉴스 및 비즈니스 채널 보도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은 이번 결정과 함께 실질금리가 여전히 “현저한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러 있어 완화적 금융 여건이 경제 활동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약 4년간 목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9% 증가해 44개월 연속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금리 인상 소식에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섰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79엔으로 0.2% 하락했다.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이며 **닛케이225**가 1.21% 올랐다.
일본은 지난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공식 종료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했다. 중앙은행은 임금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을 목표로 점진적 금리 인상을 유지해 왔다. 다만 높은 물가가 실질임금을 압박하면서 실질임금은 10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가계 부담은 커지고 있다.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해서는 다소 완화된 전망이 제시됐다. 일본 중앙은행은 2026년 4~9월 기간 핵심 인플레이션(신선식품 제외)이 2%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식품 가격 상승 둔화와 정부의 물가 대응 조치 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한편 금리 인상이 경기 하방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수정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전 분기 대비 0.6% 감소해 연율 기준 2.3% 위축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일본경제 연구부문 책임자인 나가이 시게토는 이번 인상 이후 중앙은행이 2026년 중반 정책금리를 1%까지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이 2026년 상반기 2%로 안정적으로 낮아질 경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정치적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