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가 모두 줄면서 주식 발행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회사채는 일반회사채,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모두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기업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주식 및 회사채 공모발행액은 149조9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조6100억원(8.4%) 늘었다.
이 중 주식 발행 규모는 4조2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17억원(16.6%) 감소했다. IPO 시장에 대한 감독과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어급 IPO가 줄고, 유상증자 발행 규모도 축소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IPO는 지난해 상반기 보다 12건 줄어든 4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00억원 이상 IPO는 1건(LG씨엔에스)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IPO 위주로 진행되면서 기업공개에 의한 주식 발행 규모는 7.5% 줄었다.
유상증자는 24건으로 전년(23건)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건당 발행 규모가 크게 줄며 전체 유상증자 금액은 20.6% 감소했다.
반면, 총 회사채(일반회사채·금융채·ABS) 발행 규모는 145조6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조4516억원(9.3%) 늘었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366건으로 1년 전보다 47건 늘었다. 자금 용도별로는 차환용이 80.9%, 운영자금용이 16.4%, 시설자금용이 2.7%로 집계됐다. 특히, 시설자금 용도가 최근 5년간 상반기 기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채 발행 건수는 1347건으로 전년 동기(1332건)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발행 규모는 97조3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9684억원(5.4%) 늘었다.
이 중 금융지주채는 21.6% 늘고, 은행채는 11.2% 줄었다. 그 외 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증권회사 및 기타금융사 모두 증가했다.
ABS 발행 건수는 492건으로 전년 동기(483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발행 규모는 10조4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1707억원(43.4%) 늘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702조214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말 대비 44조710억원(6.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발행액은 757조7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조3779억원(26.8%) 늘었다. 미수금·회사채·정기예금 등 PF 이외의 자산을 기초로 한 CP 및 단기사채 발행이 확대된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CP 발행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0% 늘어난 237조 6773억원, 단기사채 발행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한 520조 64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단기사채 잔액은 79조267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말보다 17.1%(11조5819억원)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