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수도권에서 임의경매를 통해 소유권이 변경된 집합건물 건수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대출 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한 차주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과거 주택 가격 상승기에 영끌로 주택을 매입했던 수요자들이 금리 인상 이후 상환 압박에 직면하며 주택을 처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임의경매로 인한 수도권 집합건물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 건수는 총 1만111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572건)보다 29.7% 증가한 수치로 2015년 동기(1만4158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올해 7월에만 1259건이 접수돼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매달 1000건 이상이 이어지는 등 심각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서울 은평구에서 10억원 이하의 50평대 아파트가 경매 매물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물건의 사건번호는 사건번호 25-50755로 은평구 진관동 88번지에 위치한 ‘은평뉴타운우물골’ 아파트 221동 901호 매물이다.
이 아파트는 은평메디텍고 인근에 자리한 14개 동, 448가구 규모의 주거 단지로 2009년 12월 입주했다. 물건은 13층 건물 중 9층에 위치한 남향 세대로 전용면적 134.4㎡ 규모의 2베이 구조이며 방 3개를 갖추고 있다.
진관로와 연서로를 통해 차량 접근성이 비교적 양호하고, 신도초·신도중·하나고 등 교육시설도 인근에 위치해 있어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매물이다.
해당 주택의 감정가는 12억 2500만원으로 책정되었으나 한 차례 유찰을 거치면서 현재 최저 9억8000만원으로 낮아졌다. 등기부등본상 근저당권 2건과 가압류 3건이 설정돼 있지만, 경매 낙찰 후 잔금 납부 시 모두 말소될 예정이다.
은평구 재개발 완료되면 가격 더 높아질 것
현재 소유자가 실거주 중이기에 명도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무엇보다 현재 같은 평형 기준 호가는 11억 5000만~15억 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기에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에 매입이 가능하다.
또한 전세가는 7억5000만원에서 12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으므로 투자 매물로도 적합한 편이다. 특히 경매 물건의 경우 갭투자가 가능하기에 경쟁률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경매 매각 기일은 2026년 1월 6일이며, 서울서부지방법원 경매 6계에서 진행된다.
한편 은평구는 연신내역이 지하철 3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 효과까지 더해지며 서북권 교통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향후 2028년 GTX 삼성역 구간이 완전 개통되면 연신내에서 강남 접근 시간이 10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은평구에서는 그동안 녹번역과 불광역 사이 신축 아파트, 수색증산뉴타운이 시세를 주도해왔다”라며 “연신내역 주변 대조동·불광동·갈현동 일대의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기존 신축 단지의 시세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