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0만 신천지 국힘 입당…교주가 尹 돕는다더라”

홍준표 “10만 신천지 국힘 입당…교주가 尹 돕는다더라”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021년 대선 국민의힘 경선 당시 이단 신천지 신도 10여만명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해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는 사실을 나중에 교주에게 직접 들었다고 폭로했다.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홍준표 후보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25.04.29. (사진=뉴시스)

홍 전 시장은 26일 페이스북에 “대구시장 재직 시절인 2022년 8월 경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를 경북 청도 이만희 교주 별장에서 만난 일이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홍 전 시장은 당시 이만희 교주에게 “신천지 신도 10여만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운 것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 못 하게 막아 줘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만희 교주는 이어 “지금도 그 신도들 중 상당수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 전 시장은 기억했다.

홍 전 시장은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모골이 송연한 순간이었지만 민주정당에서 나는 그걸 막을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당에는 신천지 외에도 유사 종교집단들이 상당수 들어와 있다고 하고 심지어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당원들도 이중당적으로 있다고 한다”며 “당내 경선이 정상화 되려면 조속히 이들을 정비해야 당내 민주주의가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같은 날 “당시 국민 여론에서는 10.27%나 내가 압승 했으나 당원 투표에서 참패해서 후보 자리를 윤석열에게 내줬는데, 당시 윤석열 측 총괄본부장으로 지휘하던 권성동 의원이 당원투표에서 압승한다고 큰 소리 친 배경이 신천지, 통일교 등 종교집단 수십만 집단 책임당원 가입이 원인이었다는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적기도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로 들어서며 압수수색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윤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았던 권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2021년 대선 후보) 경선 기간 동안 특정 종교와 결탁해 조직적인 투표 독려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특정 종교집단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은 본인의 부족으로 인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열적 망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탈당은 곧 이별인데 ‘스토킹 정치’는 이제 그만하기 바란다”며 “지금까지 최대한 참아 왔지만,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면 더는 묵과하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신천지 측 역시 홍 전 시장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성명문을 냈다.

한편 당시 당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신천지가 가입을 했다고 하더라도 투표권을 갖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조직적 가입이 통계상 잡힌 기억은 없다”고 밝혔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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