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토트넘 훗스퍼의 에이스 손흥민이 또 한 번 팀의 중심임을 증명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 최근 5시즌 최고 평점 선수’를 공개했다.
역시 팀의 레전드인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차지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팀 내 최고 평점인 7.01점을 올렸다. 2021-22시즌(7.52점)과 2023-24시즌(7.3점)에 이어 다시 한 번 최고 평점을 기록한 것. 반면 케인은 2020-21시즌(7.79점)과 2022-23시즌(7.51점) 각각 한 차례씩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물론 이 수치를 바탕으로 손흥민이 케인을 제쳤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케인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팀의 레전드라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여러 현지 매체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과거의 폭발적인 스프린트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다. 실제로 경기를 살펴보면 상대를 속이는 페인트 동작과 일명 ‘손흥민 존’에서의 감아차기 슈팅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스탯을 놓고 보면 다르게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공식전 46경기 11골 11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도움 1위를 차지했다. 즉 해결사 역할에 그친 것이 아닌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도우미’ 역할에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손흥민은 이적설에 휘말렸다. 바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 앤젤레스(LAFC). 영국 ‘타임즈’ 소속 게리 제이콥 기자는 “올여름 손흥민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그는 LAFC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LAFC는 손흥민을 팀의 새로운 중심 스타로 삼기 위해 첫 제안을 이미 전달한 상태다. 이제 결정은 손흥민에게 달려 있으며, 그는 조만간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면담을 갖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명확히 할 예정이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 본인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LAFC는 손흥민을 위해 자리까지 마련했다. ‘TBR 풋볼’은 “LAFC는 이미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도록 ‘지정 선수’ 슬롯을 비워둔 상태다. 최근 올리비에 지루가 LAFC를 떠나 프랑스 리그 1의 릴로 이적하면서 손흥민 영입에 필요한 슬롯이 확보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MLS 구단은 3명의 지정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데, 이 슬롯을 통해 리그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고액 연봉자 영입이 가능하다. 현재 손흥민의 주급은 19만 파운드(약 3억 5,383만 원)다. 이적료 역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슬롯 활용은 필수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토트넘은 손흥민 매각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의 거취를 가장 절실하게 지켜보는 이들은 토트넘 팬이 아니라 그를 쫓는 수천만 명의 한국 팬들일 수 있다. 손흥민의 글로벌 마케팅 효과는 토트넘 브랜드 가치에 절대적인 요소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막강하다”라고 주장했다.
자칫하다가는 막대한 재정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매체는 “업계 전문가들은 손흥민이 팀을 떠날 경우, 그의 팬덤에서 발생하는 연간 수익 손실이 4,000만 파운드에서 6,000만 파운드(약 744억~1,116억 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AIA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팬 1,200만 명이 토트넘을 ‘가장 좋아하는 팀’으로 꼽았다. 이는 손흥민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