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물류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회사는 30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3551억원, 영업이익 5240억원, 순이익 39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7% 증가하며 영업이익률 7.1%를 달성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물류사업부는 매출 2조5019억원, 영업이익 1867억원을 기록했다. 해운사업부는 매출 1조3226억원, 영업이익 1955억원으로, 완성차 해상운송(PCTC)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유통사업부는 매출 3조5305억원, 영업이익 1418억원을 올리며 전체 실적의 균형을 뒷받침했다.
회사는 글로벌 물류 시황 약세와 일부 완성차 고객사의 생산 차질로 인한 일시적 물동량 감소가 매출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구조적인 하락세가 아닌 일시적 조정이며, 4분기에는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4분기부터 적용되는 미국 항만 입항 수수료 제도에 대해 고객사와의 협의를 통해 실적 영향 최소화에 나선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4일부터 외국에서 건조된 자동차운반선(PCTC)이 미국에 입항할 경우 순톤(net ton)당 46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선박당 연간 5회로 한정하고 12월 10일까지 납부 유예 기간을 설정한 상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입항 수수료는 단기적으로 운항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으나, 고객사와의 상호 수용 가능한 합리적 협의를 통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실적을 통해 글로벌 해운·물류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회사는 “일부 외부 요인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4분기에도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물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해운 운항 효율화, 고부가 물류 서비스 확대, 해외법인 비용 절감 등의 내부 효율화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미국 항만 제도 변화와 글로벌 물류비 변동이라는 복합 리스크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가며 국내 대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