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 ‘슈퍼스타’ 쇼헤이 오타니도 결국 사람이었다. 전날 18이닝 연장 혈투에서 역사적인 9출루 경기를 치른 오타니는 다음 날 선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6탈삼지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투수)~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토미 에드먼(2루수)~키케 에르난데스(좌익수)~앤디 파헤스(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앞세워 토론토 선발 투수 우완 셰인 비버와 맞붙었다.
이에 맞선 토론토는 나단 룩스(좌익수)~게레로 주니어(1루수)~보 비솃(지명타자)~애디슨 바저(우익수)~알레한드로 커크(포수)~달튼 바쇼(중견수)~어니 클레멘트(3루수)~안드레스 히메네즈(유격수)~아이재아 카이너 팔레파(2루수)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다저스는 전날 3차전에서 연장 18회 총 6시간 39분 혈투를 펼칠 끝에 18회말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으로 6-5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오타니는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2홈런 5볼넷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초 1경기 9출루 경기를 달성했다.
오타니는 3차전 18이닝 9출루 경기를 펼친 피로감을 안고 4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1회초 마운드에 올라 2아웃을 먼저 잡은 뒤 비셋에게 볼넷, 바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커크를 1루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은 오타니는 2회초 세 타자 연속 범타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2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희생 뜬공을 통해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3회초 게레로 주니어의 한 방에 당했다. 오타니는 3회초 1사 뒤 룩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게레로에게 4구째 스위퍼를 던지다 비거리 126m짜리 좌월 역전 2점 홈런을 맞았다.
오타니는 4회초 세 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5회초 2사 뒤 룩스에게 또 안타를 맞았지만, 게레로 주니어를 중견수 방면 라인 드라이브 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매조졌다.
오타니는 6회초 마운드에도 올라 삼자범퇴 이닝을 통해 퀄리티 스타트까지 도달했다.
오타니는 투구수 90구에 도달했음에도 7회초 마운드까지 올랐다. 하지만, 오타니는 7회초 선두타자 바쇼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후속타자 클레멘트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를 허용했다. 결국, 다저스 벤치는 오타니를 내리고 반다를 투입했다.
반다는 히메네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프랑스에게 땅볼 타점을 내주면서 오타니 책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타니는 6이닝 4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다저스는 반다에 이어 등판한 트라이넨까지 추가 실점을 허용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다저스는 9회말 한 점을 만회했지만, 추가 반격 없이 2-6 패배를 맛봤다.
오타니는 전날 3차전 경기 피로감 여파 탓인지 7회초 마운드에 올라 연속 피안타를 기록하면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쳤다.
4차전 종료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새벽 2시쯤에 침대에 누웠다. 어느 정도는 수면을 취했다. 어제 길었던 경기를 치렀지만, 어떻게든 잘 수 있도록 노력했다. 괜찮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월드시리즈 첫 등판의 아쉬웠던 순간도 분명히 있었다. 오타니는 “(3회 게레로 주니어 홈런 때) 들어간 코스가 좋지 않았다. 명백한 실투였고, 아쉬운 1구였다고 생각한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딱 그런 말이 맞는 것 같아요”라며 “불펜 투구 때부터 좋지는 않았는데 그런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했다. 6회까지는 어느 정도 잘 버티면서 던졌는데 7회, 특히 선두타자 안타 허용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바라봤다.
오타니는 남은 시리즈에서 선발 등판 가능성은 없지만, 불펜 투수로서 구원 등판 의지를 보였다. 오타니는 “남은 시리즈 경기에서 등판할 가능성은 월드시리즈가 어디까지 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물론 필요하다면 등판을 준비하고 싶다. 어제처럼 연장전에 들어가 잘 안 끝나는 경기들도 있을 수 있으니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