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박영희, 獨공로십자훈장 1급 받는다

작곡가 박영희, 獨공로십자훈장 1급 받는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재독 음악인 박영희(80) 작곡가가 독일 ‘공로십자훈장’을 받는다.

주독일한국문화원은 “박영희 작곡가가 29일(현지 시간)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수여하는 ‘공로십자훈장 1급’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독일 연방대통령실은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박영희 작곡가(사진=주독일한국문화원 제공).

시상식은 박영희 작곡가의 건강을 고려해 그가 거주하는 브레멘에서 열리며, 보벨슐테 브레멘 시장이 훈장을 대리 수여한다.

독일의 훈장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일 사회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한다. 독일 연방정부는 훈장 수여 배경에 대해 “현대음악의 발전에 기여하고, 양국의 문화적 소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앞서 재독 음악가 윤이상이 1988년 ‘대공로십자훈장’을,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9년 ‘공로십자훈장’을 수훈했다.

194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박영희 작곡가는 서울대 작곡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학술교류처(DAAD)에서 장학생으로 유학했다. 이후 브레멘 국립예술대학 작곡과 교수와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유럽교회음악상, 2020년에는 여성 아시아계 최초로 베를린 예술대상을 받았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무직페스트’에서는 박영희 작곡가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가 열리기도 했다.

박영희 작곡가는 “작품 하나하나를 청중들이 좋은 느낌으로 들어주고 성원해주시는 데 대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상범 주독일대사는 “이번 박영희 작곡가의 수상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우리 음악인들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케이팝 등 대중음악 뿐만 아니라, 우리 현대음악도 클래식의 본 고장인 독일에서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상식에는 임상범 주독일 대사와 양상근 한국문화원장, 함부르크 총영사관 서정현 영사, 브레멘 예술대학 미르얌 보가쉬 학장, 무직페스트 베를린 빈리히 호프 예술감독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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