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Hop)의 꽃말은 ‘성의’다.
맥주 특유의 향기와 쓴맛을 내는 홉은 방부 성분도 있어 단백질의 혼탁을 막고 거품을 만들어 맛을 오랫동안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예전에 많이 재배됐지만 최근에는 대관령에서 맥주회사와 계약재배하는 정도다.
꽃을 둘러싼 포(苞)에 루풀린(lupulin)이라는 성분이 있다. 좋은 향기가 나고 맥주의 쓴맛을 낸다. 아로마 타입의 부드러운 향기와 비터 타입의 쓰지만 터프한 두 가지 향기가 있다. 외국 맥주 수입이 자유화돼서인지 우리 입맛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장년층은 톡 쏘는 듯한 쓴맛을 아직도 선호하는데 젊은층은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것 같다.
꽃이나 잎이 관상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덩굴성이므로 정원에서 길러 볼 수도 있다. 꽃은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잎겨드랑이에 황록색 또는 연한 녹색으로 핀다. 농촌진흥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