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날인 25일 오후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태극기와 함께 섬 주변을 돌아보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전 세계에서 서식이 확인되지 않은 생물이 우리나라 영토인 독도 주변 바다에서 발견됐다.
독도 주변 해역에서 세계적으로 서식이 확인된 적 없는 새로운 요각류 2종이 발견됐다고 매일경제가 23일 전했다.
요각류는 헤엄치기에 적합한 형태의 다리를 지니고 있다. 바다는 물론 이끼 틈 등 물이 있는 환경에 주로 서식한다. 몸길이는 보통 1∼4㎜ 정도여서 현미경을 통해서만 관찰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1200여 종이 보고됐다.
보도에 따르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올해 ‘독도 주변 해역 중형저서동물의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독도 해역에서 신종 요각류 2종을 발견해 학계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연구진은 내년 상반기 국제 학술지에도 논문을 제출해 신종의 신과·신속 제안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신종 요각류 2종은 지난 달 초 독도 인근 암초와 퇴적물에서 발견됐다. 이들 생물은 절지동물의 갈고리노벌레목에 속하며 한 종은 기존 분류체계에 새로운 ‘과’를 제안할 수 있을 만큼 독특한 형태를 보였다. 다른 한 종도 장군여왕노벌레과 내에서 새로운 ‘속’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이번에 발견된 신종은 독도 해역의 특이한 퇴적물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생태적 특징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김종국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은 매일경제에 “대양의 외딴 섬인 독도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요각류를 발견한 것은 생물의 기원과 분포를 밝히는 섬생물지리학 연구의 기초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종을 발견하면 이름을 지을 권한이 생기는데 자연스럽게 해양·영토 주권의 근거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독도 주변 해역에서 발견된 신종 요각류 2종 사진이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공개한 사진이다.
독도 주변 해역에서 발견된 신종 요각류 2종 사진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요각류는 무엇인인가?
요각류는 바다와 민물에 널리 서식하는 미세한 갑각류로 플랑크톤의 한 종류이다. 몸길이는 보통 1~2밀리미터 정도로 매우 작지만,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요각류는 주로 식물플랑크톤을 먹으며 자신은 물고기나 다른 해양 생물의 먹이가 되어 먹이사슬의 중간단계에 위치한다.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몸을 가지고 있으며 더듬이와 여러 쌍의 다리를 이용해 물속을 헤엄친다.
요각류는 번식력이 매우 강하고 환경 변화에도 비교적 잘 적응해 바다의 생산성과 생태계 건강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또한 요각류의 개체 수 변화는 해양 오염이나 수온 상승 등 환경 문제를 반영하기 때문에 해양학 연구에서도 중요한 조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