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ENA
‘입 터지는 실험실’이 고기의 과학을 풀며 첫 방송부터 입과 뇌를 동시에 자극했다.
25일 방송된 ENA 신규 파일럿 예능 ‘입 터지는 실험실’은 ‘고기가 왜 맛있을까?’를 주제로 지식·맛·재미를 폭발시켰다. 김풍, 궤도, 하영, 김상욱, 이광렬이 출연해 과학으로 풀어낸 ‘맛의 공식’을 선보였다.
이날 김풍은 “스테이크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다”라는 파격 공식을 꺼냈다. 자르기 전엔 익힘 정도를 알 수 없다는 비유였지만 물리학자 김상욱이 “고기의 상태는 이미 결정돼 있다”며 즉시 반박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광렬은 “고기 요리는 휘발유”라며 지방과 휘발유의 분자식이 유사하다고 설명했고, 궤도는 “고기 요리는 사건의 지평선”이라며 블랙홀에 빗댄 과학적 비유로 힘을 보탰다. 하영은 “사랑과 고기는 타이밍을 놓치면 끝난다”고 감성적인 ‘맛공식’을 내세워 균형을 맞췄다.
김상욱은 “고기의 맛은 향이 만든 가상현실”이라며 실험을 시도했다. 코를 막고 젤리를 맛보게 하자 단맛은 느꼈지만 맛의 종류를 구분하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맛의 80~95%는 후각에서 온다”는 과학적 결론도 덧붙였다.
결국 이들이 도출한 답은 명쾌했다. 고기는 불을 통해 진화한 음식으로 인간의 ‘생존’과 ‘쾌락’ 본능이 동시에 작동하는 최고의 식재료라는 것. 김상욱은 “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인간의 뇌는 익힌 고기로 발전했다”며 고기의 진화를 설명했다.
첫 방송부터 유쾌한 지식 토크로 미식 예능의 판을 넓힌 ‘입 터지는 실험실’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30분 ENA에서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