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대규모 유증 논란 딛고 신고가 랠리 [급등주 지금은]

이수페타시스, 대규모 유증 논란 딛고 신고가 랠리 [급등주 지금은]

사진 = 뉴시스

 

이수페타시스가 대규모 유상증자 논란과 주가 급락을 딛고, 올해 들어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대상 수주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24일 전 거래일 대비 8.33% 급등한 9만36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초 2만원 중반대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10개월 만에 4배 가까이 뛰었다.

이수페타시스는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18층 이상 기판을 적층한 초고다층기판(MLB)을 개발해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2023년 초까지만 해도 1만원 안팎에서 거래됐으나, 인공지능(AI) 열풍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6월 5만7000원대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대규모 유상증자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5개월 만에 주가가 60% 넘게 급락하는 등 한동안 ‘홍역’을 치렀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이수페타시스가 2차전지 소재업체 제이오 지분 인수 계획과 함께 약 55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회사는 이 중 2500억원을 제이오 인수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시장에선 사업적 시너지에 대한 의문과 ‘올빼미 공시’ 논란이 제기됐다.

기존 주주들은 지분가치 희석과 경영권 확보 목적의 인수에 강하게 반발했고, 일부 주주는 3% 이상 지분을 모아 주주제안을 준비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금융당국 역시 이수페타시스의 증권신고서에 정정신고서를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이수페타시스는 세 차례에 걸쳐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끝에 유상증자를 강행했지만, 제이오 인수는 결국 무산됐다. 이후 지난 2월 금융당국은 이수페타시스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벌점 6점과 함께 제재금 조치를 내렸다.

반면,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 인수 무산 이후 실적과 주가가 나란히 회복세를 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본업 경쟁력과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주목하며 이수페타시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713억원, 영업이익은 103% 급증한 52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465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G사향 7세대 TPU(텐서 처리 장치) 신제품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의 고성능화로 신호 간섭 및 손실 최소화, 전력 공급 안정성, 발열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층 적층(Sequential) 공정은 MLB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들이 다중 적층 제품 채택을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고사양 MLB 기술을 보유한 이수페타시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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