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막판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상대했던 좋은 기억을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LG와 한화는 오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LG는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한화는 문동주를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한화는 앞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끝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특히 마지막 5차전에서는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쏟아붓는 총력전을 펼쳤다. 무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는 덴 성공했지만, 출혈이 적지 않았다.
결국 한화는 플레이오프 불펜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문동주를 다시 선발투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문동주가) 포스트시즌에서 너무 자신감 있게 잘 던졌다. 날짜상으로도 (문동주가) 맞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동주는 지난 18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홀드를 챙겼다. 21일 3차전에서는 6회부터 무려 4이닝을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단 두 경기에서 강렬한 활약을 선보이며 기자단 투표 87표 중 61표를 획득,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하필 정규시즌 막판 LG를 상대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문동주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7일 대전 LG전에서 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불과 직전 LG와의 맞대결(8월 10일)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으로 선발승을 따냈는데, 마지막 등판 결과로 인해 LG전 평균자책점이 7.04까지 폭등했다.
LG 타선은 해당 경기를 포함해 올 정규시즌 문동주와 네 차례 맞대결에서 팀 타율 0.303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15⅓이닝 동안 20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게다가 문동주의 마지막 등판 당시 맞대결을 펼쳤던 LG 선발이 톨허스트였는데, 톨허스트는 그날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LG로서는 1, 2차전에서 폰세와 와이스를 만나지 않는 것 이상으로 긍정적인 상황이 만들어졌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3.2%(30/41)에 달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자리에서 “훈련에서 어떻게 1차전부터 타격 페이스를 올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다른 해보다는 1차전부터 우리가 타격감을 올려서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기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문동주의 의지도 만만치 않다. 문동주는 지난 25일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 이후 인터뷰에서 “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가장 중요한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LG와 만나게 됐다”며 “다른 경기들과 크게 다르게 준비하지는 않겠지만, LG를 상대하는 마음가짐은 남다를 것 같다. 마지막 LG전에서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던져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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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